예술학부와 체육대학, 내년부터 통합된다
예술학부와 체육대학, 내년부터 통합된다
  • 이우연 기자
  • 승인 2012.08.31
  • 호수 136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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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결정, 통합 과정에서 학생들은 소외돼
우리학교 서울캠퍼스 예술학부와 체육대학(이하 체대)이 내년부터 예술·체육대학으로 통합된다. 그러나 통합을 결정하는 단계에서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이 전혀 없었던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었다. 두 단대의 통합 건은 올해 3월 초 기획운영위원회에서 공식적으로 논의되기 시작됐다. 현재는 교무위원회, 대학평의원회, 법인이사회를 거쳐 최종적인 학칙 개정까지 완료된 상태다.

통합에는 올해 도입한 자율예산제도가 많은 영향을 끼쳤다. 손대원<교무처> 처장은 “자율예산제도로 인해 단대 간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규모가 작은 두 단대를 통합해 경쟁력을 높이고 행정 비용을 줄이고자 했다”며 “행정 단위만을 통합한 것이며, 학과나 교육과정의 독립성은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통합의 내용을 밝혔다. 해당 대학 학생들의 동의를 얻었는가를 묻자 “학생들의 동의를 얻는 과정은 해당 단대에 위임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해당 단대 학생들은 공식적인 발표 없이 소문으로 통합 사실을 접하게 됐으며 대부분 당황스럽다는 태도다. 예술학부 학생회장 장계민<예술학부 연극영화학전공 05> 군은 “학생 대표자들과도 통합과 관련된 논의 절차가 없었다”며 “직접 학장님을 찾아가 물어보고 나서야 통합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학생들에게는 통합에 대한 통보조차 없었던 것이다.

체대도 학생대표자가 나서서 사실을 확인한 것은 마찬가지다. 체대 학생회장 이택<체대 체육학과 09> 군은 “통합이 기정사실로 되면서 반대하는 학생들도 몇몇 나타났지만, 교수님들께서는 학생들에게 피해가 없을 것이라는 점을 계속해서 강조해오셨다”며 “재정적인 문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통합된다는 이야기에 학생회 측에서도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을 수 없는 처지다”라고 밝혔다. 

학생들과의 소통 없이 이뤄진 통합이지만 학생회 차원에서의 큰 대응도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예술학부 학생회장 장 군은 “지금 학생회에서는 통합과 관련된 질의서를 준비했지만 이미 통합이 결정이 된 상태에서 무슨 실효성이 있을까 싶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통합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학생들은 소속 단대가 정체성이나 독립성을 상실하는 것에 대해 가장 큰 우려를 표했다. 전문성을 확보하겠다는 이유로 지난 2005년 체대의 무용학과와 인문대의 연극영화학과를 독립시켜 만들어진 예술학부는 이번 통합으로 인해 7년 만에 사라지게 됐다. 체대 학생들도 아쉬운 것은 마찬가지이다.

심윤서<체대 스포츠산업학과 11> 양은 “이번 통합은 학생들의 학문적인 환경을 배려하기보다는 학교가 운영과 재정을 편리하게 하기 위함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우리학교가 예체능 분야에서도 두드러진 활약을 보이는 종합대학교이며 서울시 내에서 체대가 독립적인 단대로 존재하는 유일한 학교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이번 통합은 체\대 학생들의 아쉬움을 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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