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학기에도 굳게 닫힌 ‘제1공’의 문
계절학기에도 굳게 닫힌 ‘제1공’의 문
  • 이우연 기자
  • 승인 2012.08.31
  • 호수 136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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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 통보와 경비원 동행 등의 절충안은 어디로… 리모델링 통해 사물함 이용은 용이해질 것으로 보여

서울캠퍼스의 고질적 문제 중 하나인 ‘외부시험으로 인한 제1공학관 폐쇄’ 가 지난 여름 계절학기 때에도 불거졌다. 이미 본지가 지난 1341호와 1366호에 두 차례를 통해 보도했듯이 제1공학관은 큰 규모와 지하철역에서 가까운 지리적 특성 때문에 외부 시험으로 인한 폐쇄가 잦다.


사전 통보와 경비원 동행한 사물함 이용, 잘 지켜지지 않아
기존에 제1공학관 폐쇄로 인해 학생들은 △공대 도서관 이용 △변리사반 이용 △사물함 이용 제한 등의 불편함을 겪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학교 측은 △외부 시험의 사전 통보 △폐쇄 도중에도 경비원을 대동해 사물함 이용을 가능케 할 것 등의 절충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이런 절충안은 계절학기 때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익명을 요구한 공대 학생 A는 “가장 큰 불만은 사전 통보가 없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7월 3일부터 7일까지 치러진 행정고시 시험 때문에 장장 1주일간 제1공학관이 폐쇄됐지만, 사전 통보는 전혀 없었다.

경비원을 대동해 사물함 이용을 가능케 한 것도 실제로는 제대로 실행되지 않았다. 익명을 요구한 공대 학생 B는 “관재팀으로부터 경비원과 동행해 사물함을 이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받았고 버젓이 건물 앞에 이 사실이 쓰여 있었지만, 경비원은 이를 거부했다”고 말했다. B는 “경비원은 학생들의 잦은 사물함 이용 요구에 지쳐 보였다”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학생들은 외부시험으로 인해 제1공에서 진행되는 계절학기 수업의 △휴강을 당일 통지한 것 △건물을 옮겨 기말고사를 실시한 것 등을 불만으로 꼽았다.

관재팀, 리모델링을 시작으로 문제 해결에 나서
학생들의 불만을 전해 들은 신영준<관리처 관재팀> 과장은 “제1공학관을 제외하고는 외부 시험 응시자를 수용할만한 공간이 없다”며 다른 건물로 시험 장소를 분산시키는 것은 어렵다는 견해를 거듭 밝혔다. 신 과장은 “그러나 그 과정에서 학생들이 불편함을 겪는 것은 해결해야 한다”며 “해결의 첫 단계로 4층의 공대 도서관과 과방 등에 있는 사물함과 변리사반을 1층 출입구 쪽으로 옮기는 리모델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리모델링은 이르면 9월 중 완료될 예정이며 학교 측은 이를 통해 큰 불만이었던 사물함 이용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 보고 있다. 신 과장은 “공대 도서관 같은 큰 규모의 장소를 옮기는 것은 다음에 논의를 거쳐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문제 삼은 학생들과 경비원과의 마찰에 대해선 “경비직은 외부 업체에서 용역을 통해 채용되기 때문에 자주 인력이 교체되고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부분도 있다”며 “양해를 부탁했는데 그렇게 된 점은 안타깝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물함을 옮기는 공사가 완료되면 이 부분은 해결된다는  입장이다.

학생들이 입는 피해가 다시는 없어야

일찍이 문제를 인식한 총학생회도 지속적인 논의를 진행 중이다. 서울캠퍼스 총학생회장 강경루<인문대 국어국문학과 09> 군은 “사물함뿐만 아니라 공대 도서관도 1층으로 옮기고 2층부터 강의 공간으로 재배정해, 외부 시험 등이 시행될 때도 1층은 통제하지 않는 안을 학교 및 공대 학생회와 논의 중”이라며 “논의가 완료되면 동계방학 중에 리모델링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 군은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외부 시험 때문에 학생들의 교육권이 침해될 것이라고 판단됐을 시 이를 유치할 수 없도록 하는 강제적 방안을 만들도록 학교 측에 계속 요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공대 학생 B는 “외부 시험으로부터 학교는 이익을 얻었지만, 공대 학생들이 감수하는 피해에 대한 배려나 보상은 없었다”며 “중앙도서관에 새로 생긴 사물함을 제1공학관 폐쇄 시에 공대 학생들에게 먼저 배정한다거나 SNS 등으로 폐쇄 사실을 사전에 적극 알렸다면 불만이 덜 했을 것”이라며 더는 피해를 입는 학생들이 없어야 함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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