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소식] 학교에 희귀 법학 서적이 숨쉰다
[서울소식] 학교에 희귀 법학 서적이 숨쉰다
  • 이우연 기자
  • 승인 2012.05.30
  • 호수 136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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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형<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만나다

지난 14일 우리학교는 ‘슐츠·플루메 문고’를 개관하며 법학 관련 희귀 장서들을 들여왔다. 이 장서들은 우리학교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법학 연구에 요긴하게 쓰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장서의 중요성을 깨닫고 지난 2년간 학교를 설득해 결국 ‘슐츠·플루메 문고’를 여는데 큰 기여를 한 이준형<법학전문대학원> 교수에게서 문고와 관련된 얘기를 들어봤다.

Q. 슐츠 교수와 플루메 교수, 그리고 이들의 장서는 법조계에서 어떤 의미를 갖나
A. 지난 2009년 101살의 나이로 타계한 옥스포드 대학의 플루메 교수는 개인의 자유를 중시하는 사적 자치의 원칙’을 민법 최고의 가치로 정립한 로마법 분야의 권위자였다. 플루메 교수는 그의 스승인 슐츠 교수의 장서와 본인이 연구를 위해 100여년 간 모은 약 5천여 권의 장서를 가지고 있었다. 14세기부터 18세기의 책들이 주를 이루고 전 세계에 얼마 없는 희귀한 책들도 있다. 근대민법 연구를 위한 최고의 콜렉션인 셈이다.

Q. 서재를 들여오는 과정은
A. 서울대와 이화여대뿐만 아니라 일본의 도호쿠대, 중국의 정법대 등 동아시아권 대학이 서재에 관심을 보였다. 27만 유로(우리 돈으로 약 4억 원)의 높은 비용과 전체를 일괄 구입을 해야 하는 조건에 많은 대학이 구입을 포기했고 결국 중국의 정법대와 마지막까지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그 과정에서 김종량 이사장님 및 학교 본부의 도움이 컸다. 또 서재를 들여올 수 있는 여건을 가진 대학이 국내에서는 우리대학으로 압축되자 법학계 관련 인사들이 도움을 줬다.

Q. 앞으로 장서의 관리는
A. 책이 습도에 민감한 만큼 항원과 항습 시설이 중요하다. 오동나무로 만든 책장을 사용하는 것도 그 이유다. 오래된 책들은 약품 처리를 통해 복원할 예정이고 내년에 나머지 2천 여 권의 책들이 들어오기 전에 문고 내에 책의 보존을 위한 환경을 완벽히 갖춰 놓을 예정이다. 또 문고에 장서를 비치해두는 것뿐만 아니라 인터넷에서 PDF 파일로 열람 가능하도록 데이터베이스화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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