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 사자
1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 사자
  • 김지연 기자
  • 승인 2012.05.14
  • 호수 136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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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학교가 개교한 지 73년이 지났다. 73년이라는 시간 동안 우리학교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과거에는 혁신적이었던 변화가 지금은 당연하게만 느껴진다. 이에 본지를 바탕으로 10여 년 전 우리학교의 모습이 어땠는지 알아본다. 나아가 10여 년 전 우리학교 학생들이 겪었을 불편함과 그 때 그 상황을 간접적으로 체험해보도록 한다.

아날로그는 이제 그만, 강의평가도 디지털 시대

2000년 6월 7일, 강의평가제 개편

우리학교 강의평가제가 다음 학기부터 새롭게 개편된다. 객관식 질문들을 정리한 OMR카드를 통해 평가를 했던 기존의 방식에서 학생들이 보다 자유롭게 평가할 수 있는 사이버 강의평가제로 전환된다.

지금까지 우리학교 강의평가에 사용된 OMR카드 강의평가제는 정해진 답안을 수치화해 점수를 매기는 방식으로, 다양한 의견을 평가에 반영할 수 없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강의평가지에 많은 학생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할 수 있게 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이버 강의평가제’가 도입됐다.

이를 통해 수업이 진행되는 학기 말 기간 동안에 학생들이 자유롭게 강의를 평가할 수 있게 됐다. 정해진 짧은 시간 안에 평가해야 했던 이전과 확실히 달라졌다. 해당 자료는 교수 평가에 반영돼 강의의 질 향상에 대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반면 제도 도입에 따른 효용성 측면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도가 낮으면 개편된 강의평가제 또한 기존 강의평가제와 다를 게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학생들의 반응은 제각각이다. 한 학생은 “객관식의 문항들에서 주관식이 추가된 점이 좋다”라고 말했다. 반면 한 학생은 “여전히 강의평가를 점수열람을 위한 과정으로 인식할 수도 있다”며 “강의평가제가 단순히 점수를 확인하기 위한 통과의례가 돼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진사로 안녕, 이젠 애지문으로

2002년 2월 19일, 애지문 완공

▲ 지난 2002년 2월 18일에 개통된 애지문의 모습이다.
지하철 2호선 한양대역과 우리학교를 잇는 연결통로가 지난 18일 개통됐다. 지난 1996년부터 추진된 이번 공사는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착공됐으며 약 12억 원의 예산이 소요됐다. 기존 한양대역 1번 출구에서 진사로를 통해서만 가능했던 우리학교 출입이 한층 편리해질 전망이다.

연결통로의 이름은 ‘애지문’. 애지문은 지하 1층, 지상 1층으로 구성돼있으며 장애인용 승강기도 설치됐다. 학교로 통하는 지붕은 채광 효과를 최대한 얻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어두운 곳에서 밝은 곳으로 나오는 이미지를 통해 ‘지식을 깨우쳐 최고에 도달한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이번 설계를 담당했던 신기철<도시대학원 도시건축설계> 교수는 애지문 설계를 마지막으로 작년(2001년)에 타계했다.

완공식에는 김종량 총장, 교무위원, 학생 간부 등이 참석했다. 김 총장은 “대학 최초의 연결통로 공사로 지역 사회와 대학을 가깝게 연결시키게 됐다”며 “많은 분들의 노고에 감사한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김 총장은 신 교수와 서울지하철공사에 공로패와 감사패를 전달했다.

학생들은 이번 애지문 완공을 더할 나위 없이 반기는 분위기다. 지하철에서 하차한 후 한양플라자까지 걸리는 시간이 최소 10분은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다운<정통대 정보기술경영 2> 양은 “아침마다 진사로를 오르는 것이 매우 힘들었다”며 “이젠 좀 더 편하게 학교를 다닐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입사 한달째, 여기저기 문제 제기로 기숙사가 시끄럽다

2006년 4월 10일, 창의인재원 개원

▲ 2006년 4월 5일, 창의인재교육원 앞마당에서 개원식이 열렸다.
지난 5일 우리학교 ERICA캠퍼스 제4생활관 ‘창의인재교육원(이하 창의인재원)’이 개원했다. 개원식에는 김종량 총장을 비롯한 우리학교 교수 및 직원들이 참석했다. 창의인재원은 기존 생활관 체계에 교육 기능이 더해진 신개념 생활관이다. 숙식편의시설 외에도 교육 및 체육시설을 갖췄다. 현재 창의인재원에 살고 있는 학생들은 06학번 신입생들이다.

창의인재원은 설립 취지에 맞춰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FinD-SELF’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학생들은 한 학기동안 창의인재원에서 인성 교육과 외국어 교육을 받게 된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학생들 스스로 자아를 발견하고 이를 발전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몇몇 학생들은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창의인재원은 신입생이라면 의무적으로 입사해야 하는 ‘의무 기숙’ 규정이 있기 때문이다. 학교와 가까운 거리에 사는 학생들도 어쩔 수 없이 기숙사 생활을 해야 하는 것이다. 안산에 거주하는 한 학생은 “집에서 학교까지 15분인데 집보다 불편한 기숙사 생활을 해야 한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이 외에도 △기숙사비가 너무 비싸다는 점 △식사비가 기숙사비에 포함돼 있어 식사 선택권이 없다는 점 △기숙사 프로그램이 저녁 시간에 진행돼 개인 일정을 침해할 수 있는 점 등이 학생들 사이에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기숙사 프로그램이 저녁 시간에 진행되는 점에 대해 박준원<학생생활관 교육지원팀> 계장은 “신입생들이 MT 등의 소속 단대 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며 “이번 첫 학기를 마치고 프로그램 평가를 통해 학생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으로 나아가겠다”라고 강조했다.

참고: 본지 1070호 7면 「사이버 강의 평가제 도입」 , 1286호 1면 「강의평가제도 실효성 있나」, 1110호 7면 「지하철 연결통로 완공, ‘지역’과 ‘상아탑’ 잇다」, 「학교 안팎은 변신 중」, 1213호 4면 「“아무리 시설이 좋다지만…”」, 1218호 1면 「창의인재교육원 개원식 열려」, 1223호 3면 「팀프로젝트 만족, 식당은 불안」
사진 출처: 한대신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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