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쓰여진, 그리고 앞으로 이어질 이야기
지금까지 쓰여진, 그리고 앞으로 이어질 이야기
  • 이성웅 ERICA캠퍼스 VOH 실무국장
  • 승인 2012.05.14
  • 호수 136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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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 0년 5월, 대학언론사에 첫 발을 내딛은 때다. 퇴임을 앞둔 지금, 돌이켜보면 한 순간의 선택이 인생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가를 새삼 느끼게 해준 사건이었다. 당시는 대학언론에 대한 동경도 컸고 뭔가를 직접 만들어간다는 쾌감도 컸다. 2년이 지난 지금도 이는 변함이 없다. 하지만 대학언론인으로서 느끼는 현실의 벽은 점점 크게 다가온다. 현재 대학언론은 총체적 난국에 봉착해있다. 7·80년대 민주화항쟁 시절과 달리 지금은 대학언론이 크게 오피니언 리더의 역할을 수행하지 않는다. 그러니 독자, 청취자의 수요도 줄어든다. 게다가 대학언론사 구성원들이 중립을 지키며 펜을 잡기에도 많은 제약이 따른다. 여기저기서 대학언론사의 패전고가 들려왔다.

그 와중에 ‘한대신문’은 창간 53주년을 맞았다. 격변의 시대를 거치며 이 시대의 사관으로서 ‘빛나는 예지와 힘찬 붓줄기’를 고수한 53년이었다. 앞서 언급한 상황 속에서 반백년을 이어온 학보가 있다는 점은 같은 한양인 입장에서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더욱 감사한 것은 지금 ‘한대신문’을 계승하고 있는 구성원들이다. 아마 지금 이 글이 읽히고 있는 순간에도 기자들은 학교 어딘가에서 발품을 팔고 있을 것이다. 예전처럼 사람이 풍성하지 않은 때에 학업과 병행하며 학우들을 위해 뛰어다니는 그들에게 진심어린 찬사와 존경을 보낸다. ‘한대신문’은 항상 학교 사건의 최전선에 자리하고 있었다. 같은 대학 언론인 입장에서 충분히 본받을만하다.

그래서 생각한다. 지금까지 반백년을 이어온 ‘한대신문’과 우리 대학언론사들의 더 힘찬 붓줄기와 전파가 뻗어나갈 앞으로의 백년이 되어야 한다고. 사랑의 실천이라는 이념 아래 모인 정신 역시 변하지 말아야 한다고. 하지만 사랑의 실천을 ‘실천’하기 위한 변화는 두려워하지 말자. 우리는 아마추어다. 그러나 펜을 잡은 순간, 마이크를 잡은 순간만큼은 프로가 되자. 이를 위한 구성원 개인의 자기발전에도 항상 힘써야 할 것이다. 누군가는 지난날의 영광이라 말할 것이고, 누군가는 제자리라 말할 것이다. 무엇이든 좋다. 대학언론사는 계속 변하고 발전해야한다. 다시 한 번 창간53주년을 축하하며 한대신문의 53년간 마르지 않은 땀과 잉크가 앞으로도 계속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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