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자가 아닌 동행자
경쟁자가 아닌 동행자
  • 채윤정 한양저널 편집장
  • 승인 2012.05.14
  • 호수 136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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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실천’의 교육이념으로 수많은 인재를 배출해낸 우리학교의 73주년 개교 기념을 함께 할 수 있어서 영광입니다. 이번 우리학교 73주년 개교 기념과 한대신문사 창간 53주년 축사글을 제안 받으면서 저는 한양저널과 한대신문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봤습니다.

수습기자 시절, 한양저널보다 나은 시의성을 가지고 한글로 발행된다는 이점으로 많은 독자층을 보유한 한대신문에게 남모를 시샘을 가졌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하지만 한양저널과 한대신문의 성격은 차이가 있습니다. 한양저널의 독자층은 외국인 유학생들까지 포함하며, 발행수가 한대신문보다 적어 저널리즘과 아카데미즘 사이에서 더 균형을 맞출 수 있습니다. 이것이 대학 언론에 무관심해진 독자층에게 한양저널이 수행해야 할 중대한 임무라는 것을 알게됐습니다.

지난 3월, 총학생회 선거 과정에서 한 후보가 사퇴를 선언함으로써 한양저널, 한대신문, 한대방송국 등 3사가 새벽에 연락을 받고 아침 기자회견에 참석했습니다. 이른 아침에 취재를 하기 위해 학교로 발걸음을 재촉하면서 정신이 없었지만 한대신문 기자분이 도착해있는 모습을 보고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학교와 관련한 모든 사건이 발생하는 곳에서 한대신문이 함께 하지 않는 순간은 손에 꼽을 것입니다.

지난 2일 한대신문, 한대방송국, 교지 한양과 함께 ‘대학 언론이 나가야할 길’에 대해서 좌담회를 가졌습니다. 우리는 모두 같은 고민이 있었습니다. 스펙만을 요구하는 시대 속에서 대학 언론사의 인력난은 심해졌고, 학교의 예산 감축으로 운영이 어려워졌으며, 독자층은 점점 대학 언론에 흥미를 잃게 됐다는 것입니다.

이 축사글을 쓰면서 늦은 시각까지 한양저널 반대편에 불이 켜져 있는 한대신문사 편집국을 보며 생각했습니다. 한대신문과 한양저널은 경쟁 관계가 아니라 공동 독자층인 우리학교 학생들에게 더 좋은 기사를 제공하고, 소통을 강화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는 동행자입니다. 지난 시간동안 한대신문 덕분에 자극을 받으며 한양저널의 기자로서 더 열심히 활동할 수 있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한대신문이 한양저널의 좋은 동행자가 되어줄 것을 믿어 의심치 않으며, 한대신문의 창간 53주년을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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