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의 이름으로
한양의 이름으로
  • 전묘철 서울캠퍼스 한대방송국장
  • 승인 2012.05.14
  • 호수 136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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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우리학교의 한 일원으로 개교 기념 축사를 쓸 기회를 주신 데 감사드립니다. 73주년 개교기념일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사회로 나아갈 학생들에게 지혜를 쌓아가는 배움의 성지인 우리학교의 한 축을 차지하는 학생으로서 기쁜 마음이 가득합니다.

 새싹이 돋아나는 봄의 싱그러움과 여름의 활기가 함께 공존하는 시기인 5월, 73주년 개교기념일을 맞이했습니다. 긴 세월동안 ‘사랑의 실천’이라는 건학 이념을 가슴에 새기고 졸업하신 많은 선배님들과 근면, 정직, 겸손, 봉사의 마음을 널리 알리기 위한 배움의 길을 한 발짝씩 나아가고 있는 학우들에게 자랑스러운 동문이 될 수 있게 모두 노력합시다. 한 사람 한 사람이 노력하다보면 어느새 후배임이, 동기임이, 선배임이 자랑스러워지는 날이 올 것입니다.

 또한 1959년 창간한 한대신문의 53주년을 축하드립니다. 학교 내의 소식을 학생들의 시각으로 전달해주는 창구인 한대신문은 학우들이 넓은 시각을 갖게 했습니다. 하지만 우리학교뿐 아니라 모든 대학 언론이 학우들의 관심으로부터 멀어지고 있습니다. 지혜의 함양이 아니라 취업이란 목적을 위한 수단이 돼가는 대학을 보면 배움의 성지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입니다. 자신의 꿈이 어느 샌가 취업이 돼버려, 스펙을 쌓기에 바빠 다니고 있는 학교가 어떤 곳인지에 대한 것도 잊은 채, 바삐 살아가고 있습니다. 20대의 절반에 가까운 시절을 보내는 모교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랍니다.

 최근 학교의 재정 상태가 나빠져서 여러 부분에서 예산의 감축이 있었습니다. 학생들에게 전해지는 편의가 줄어들고 있는 실정입니다. 겨울에 개인 전열기기 하나 쓰지 못하고 추운 실습실에서 공부를 하는 학생들이 많았습니다. 요즘은 50명이 넘는 학생들이 강의실에서 부채질을 하며 전혀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는 광경도 보입니다. 학교의 재정상태 악화도 감안해야 하지만 학교의 본분인 교육의 환경과 관련된 부분만은 꼭 유지돼야합니다.

 다시 한번 개교기념을 축하하며 이름만으로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는 학교가 되도록 노력하시는 많은 분들께 저의 노력 또한 더하여 우리학교의 이름을 드높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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