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 학생들은 어떻게 변했을까
지난 10년, 학생들은 어떻게 변했을까
  • 노영욱 수습기자, 박정우 수습기자
  • 승인 2012.05.12
  • 호수 136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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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모습을 성찰하고 꿈과 희망을 가져야”

본지는 10년 간 학생들의 변화를 알아보기 위해 우리학교에서 10년 넘게 재직 중인 이광철<인문대 중어중문학과> 교수를 찾아갔다. 이 교수는 인터뷰 내내 과거를 회상하며 예전과 다른 학생들에 모습에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Q. 10년 전과 지금, 학업과 관련해 우리학교 학생들이 어떻게 달라졌나요
학생들이 대학의 학과 수업을 취업의 수단으로 생각하기 시작했어요. 대학은 더 이상 학문을 위한 공간이 아니에요. 학과제가 학부제로 전환된 뒤 학생들은 학과는 물론 학교에 애정을 갖지 못하게 됐어요. 학생들이 원하는 공부를 위해 학과를 선택해 입학한 것이 아니라 점수에 맞춰서 입학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그 결과 학생들이 학과 행사에 참여하지 않게 되고 심지어 전공 수업조차 듣지 않고 졸업하는 학생도 생겼습니다. IMF사태 이후 취업이 어려워지면서 학생들이 더 나은 직장을 찾는 데 몰두하게 된 것도 대학이 취업의 수단으로 변하게 된 이유라 할 수 있겠습니다. 결국 학생들은 대학 생활을 하면서 학과 전문성은 갖추지 못하고 영어나 경영학을 공부해 졸업하게 됩니다. 제 생각엔 전공 능력을 살려서 사업을 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은데 말이죠.

Q. 10년 전과 비교해 학생들의 수업 태도는 어떻게 달라졌나요
사실 최근 학생들의 수업 태도는 제가 감내하기 힘든 부분이 많습니다. 예전엔 수업이 3시간 동안 진행됐는데도 수업 태도가 지금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았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학생들이 수업 중간에 출입하는 경우가 잦아졌고 심지어 휴대폰을 만지면서 잡담을 하기도 해요. 수업 진행이 어려울 정도인 이런 행동이 지금은 당연하게 돼버렸어요. 어른이든 학생이든 권리가 주어졌으면 그에 따른 책임도 필요합니다.

또 학생들 사이에서 경쟁의 의미가 퇴색됐어요. ‘삼밭에 쑥대’란 말이 있습니다. 방향성 없이 자라는 쑥대가 삼밭에서 자라는 경우엔 삼대처럼 곧게 자란다는 말입니다. 이처럼 학생들이 서로 좋은 환경에서 경쟁하면 좋은 영향을 받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요즘 학생들은 좋은 경쟁 환경을 만들지 못합니다. 교수에게 질문도 하지 않고 다른 학생의 발표도 듣지 않기 때문이죠. 학생들은 이런 수업 태도를 반성해야 합니다.

Q. 학생들이 개성을 강조하는 것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귀를 뚫고 코를 뚫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어요. 예전과 다르게 학생들은 다양성과 개성을 강조하기 시작했죠. 개성을 중요시하는 것은 좋지만 학생들이 내용의 자유는 강조하면서 형식이나 과정을 무시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다양성을 존중하는 것은 중요한 거죠. 그런데 그에 맞는 마음가짐과 같은 형식이나 과정을 준비하는 학생은 많지 않은 것 같아요. 학생들이 결과에서 오는 권리만을 찾지 말고 의무를 위한 노력도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당부하고 싶으신 것이 있나요
요즘 학생들을 보면 패기가 없어요. 일본의 경우엔 더 심하죠. 젊은 사람들은 하루하루 살아가는 데 급급합니다. 학생들은 바로 앞의 작은 것보다 더 큰 것을 바라봐야 합니다. 작게는 학교를 생각하고 크게는 학생들 자신의 인생을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같은 맥락으로 우리나라를 벗어나 세계로 나아가는 학생들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경쟁의 의미를 되새기고 그 대상을 국내 학생들이 아닌 세계 학생들로까지 넓혀야 합니다. 꿈과 희망을 가지세요. 자신을 믿고 노력하면 무엇이든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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