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상품순은 옛말, 새로운 전략이 필요해
저가상품순은 옛말, 새로운 전략이 필요해
  • 강지우 수습기자
  • 승인 2012.05.12
  • 호수 136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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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한 가격보다 판매자와 구매자 사이의 신뢰감이 우선
오늘날 인터넷 쇼핑몰은 대중에게 오프라인 쇼핑몰만큼이나 자연스러운 경제 매체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인터넷 쇼핑몰은 온라인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구매자가 구매 결정을 하는 데까지 △상품을 직접 볼 수 없는 점 △거래자 간 신용을 보장할 수 없는 점 △상품에 대한 충분한 상담을 할 수 없는 점 등 여러 한계가 있다. 성정환<숭실대 미디어학부> 교수에 따르면 색상, 소재, 품질을 즉각적으로 확인할 수 없는 점이 구매 기피 요인의 1위이고 구매자에게 맞는 사이즈와 디자인을 고려하기 어려운 점이 그 다음 순위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된 것 중 하나가 입체 영상을 이용한 가상 피팅 방식이다. 쇼핑몰‘스타일아이디’에서는 구매자가 카메라로 영상을 입력하거나 사진을 등록해 원하는 상품을 입혀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지만 구매자들은 △그래픽 상에 나타난 모습이 어색한 점 △여전히 제품의 색과 소재를 확인할 수 없는 점 때문에 해당 서비스의 효용성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쇼핑몰 ‘리바이스커브아이디’는 구매자의 신체 굴곡에 맞는 상품을 추천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성 교수는 “상품을 오감으로 경험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며 “감각기관과 상품을 이어주는 센서 기술이 개발·보편화된다면 인터넷 쇼핑몰의 한계를 해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몇 년 전 온라인 사기 거래가 확산되자 구매자에게 신뢰를 주기 위한 전략으로 인터넷 쇼핑 후불제가 도입됐다. 쇼핑 후불제는 상품을 받아 본 후 판매자에게 값을 지불하는 제도다. 이 방식에 대해 성 교수는 “거래 시 구매자의 책임감 결여로 판매자가 손해를 봐야 한다”며 구조적 문제를 지적했다. ‘플레시 세일’을 도입한 쇼핑몰도 있다. 플레시 세일은 여러 상품을 구매자에게 장기간 저가로 어필하는 다수 쇼핑몰과 달리 한정 수량을 제한 시간 동안 할인가로 판매하는 소셜 커머스의 한 종류다. 구매자가 어떤 상품이 필요할 때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판매자의 추천·권유가 가능한데 온라인 매장에서는 그렇지 않다. 이때 플레시 세일은 하나의 제품을 큐레이터가 구매자에게 일대일로 추천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쇼핑몰 ‘디블로(dblow)’는 플레시 세일을 도입해 쇼핑몰 운영을 선보일 예정이다. 박성렬<디블로> 대표는 “인터넷 쇼핑몰은 제품을 보고 느낄 수 있는 수단이 없기 때문에 고가의 제품 구매를 기피하는 편”이라며 “저가 상품부터 큐레이터의 전문성으로 신뢰감을 형성하면 고가의 상품도 믿고 구매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구매자에게 필요한 상품과 합리적인 가격을 위해 판매 전략을 연구하는 것은 우리의 몫이니 구매자는 그저 쇼핑을 즐겨 달라”고 했다.

참고: 논문 「가상현실(3D)을 이용한 인터넷 의류제품 쇼핑몰이 소비자 구매의사결정단계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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