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았던 총선테마, 빈약한 나머지
좋았던 총선테마, 빈약한 나머지
  • 박민수<사회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05> 위원
  • 승인 2012.04.30
  • 호수 136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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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364호가 발행되던 4월 9일의 전국적 이슈는 단연코 총선이었을 것이다. 선거를 이틀 앞둔 그 시점에서 총선의 열기는 뜨거웠다. 한대신문은 이런 상황에서 대학신문으로서의 역할을 과연 어떻게 수행했을까.    

 역시 1면의 메인기사로 총선 투표참여 관련 기사가 다뤄졌다. 향후 4년간 국민의 삶을 결정하는 중차대한 사안인데다, 반값등록금 등의 이슈로 대학가의 정치에 대한 관심이 전반적으로 높아진 만큼 시의적절한 기사였다. 여러 입장의 개개인의 목소리를 실은 것도 좋았다. 중국 캠퍼스 개교기사는 무난했으며, 학군단 장학혜택 오류기사의 경우 보다 비판적인 관점에서 접근했으면 어땠을까 싶다.

 서울소식에서는 단순하고 재미없는 행사 기사가 주류를 이룬 가운데 학생총회 관련 기사가 눈에 띈다. 진행과정과 향후 계획, 참가자 제안 사례, 문제점까지 꼼꼼히 다룬 측면이 좋았으나 정작 20대 요구안의 정보가 부족한 점은 아쉽다. 학생총회 기사 외에 다른 기사는 읽을 필요성이 느껴지지 않았다. 서울소식과 달리 ERICA소식은 문제점을 알리는 비판적 기사가 주를 이뤘다. 가려운 곳을 긁어주고 현실개선에 큰 도움이 되는 이런 기사들은 많을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학술면에서는 엔트로피에 관해 다뤘다. 물리학, 경제학의 2가지 측면에서 엔트로피 개념을 비교적 쉽게 설명하고, 이를 이용해 무분별한 산업화의 문제까지 비판했다. 지식제공과 사회비판의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측면에서 아주 우수했다.

 문화면에서는 총선과 연계점을 두고 정치와 관련된 대학생 문화에 대해 다뤘다. 시의성 면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역지사사지의 경우도 초심을 살린 소재와 구체적인 내용으로 재미있고 유익했다.   

 8면에서는 지난 호에 이어 특집으로 3당 대표들에게 대학생 관련 정책에 관해 묻는 기사가 마련됐다. 우선 현 정계 최고의 인사들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으며, 질문 역시 핵심 사안 2개에 1개의 열린 질문, 추가 질문까지 꼼꼼히 다뤄 인상적이었다. 균형도 잘 맞췄으며, 디자인 구성도 깔끔했다. 학우들이 각 당의 대학생 관련 입장과 정책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으리라 생각한다.

 이번 호에서 크게 아쉬운 기사는 특별히 눈에 띄지 않으나, 정치관련 기사 외에는 소재가 전반적으로 빈약했다. 하지만 총선 관련 기획들은 선거, 정치에 대해 대학신문만이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역할을 아주 잘 수행했다고 평하고 싶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정진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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