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갈등 타협점 없는 평행선
노사 갈등 타협점 없는 평행선
  • 이희진 기자
  • 승인 2012.04.28
  • 호수 136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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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측의 엇갈린 말, 서로 다른 주장만 잇달아
우리학교 노동조합(이하 노조)이 지난 11일부터 △긴축 정책으로 인한 고통 분담 거부 △16차례 진행된 회의에서 학교 측의 소통 거부 등을 이유로 쟁의를 시작했다. 우리학교 노사 협의는 총 13차례에 걸쳐 진행됐고 이 모든 협상이 결렬됐다. 노조 측에서 처음 제시한 5.1% 임금 인상은 서울지방노동위원회의 3차 조정안을 거치며 2% 인상으로 내려갔지만 학교 측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강현욱<노동조합> 위원장은 “서울지방노동위원회의 조정안까지 거부한 학교 측의 태도를 이해할 수 없다”며 “이 문제는 직원들의 위상 하락 뿐 아니라 아니라 노조와의 ‘소통’ 자체를 거부한 것”이라고 말했다.

▲ ERICA 캠퍼스 조합원이 지난 26일 본관 앞에서 단결 집회를 하고 있다.
노조 측과 학교 측의 갈등은 작년 5월 임금협상·단체협약부터 시작됐다. 노조 측은 2009년부터 동결돼온 임금 인상 및 복지 개선을 요구했다. 강 위원장은 “동결된 임금은 사실상 물가상승률만큼 줄어든 임금”이라며 “인상 요구가 결렬되자 내부 협의를 통해 ‘미사용 휴가 보상’을 요구했지만 이 또한 결렬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위재범<총무처 인사팀> 팀장은 “작년의 사회적 분위기로 인해 올해 약 200억 원 정도 재정적 적자가 발생할 점을 감안해 내린 결론”이라며 “동결된 임금에 대해선 작년 1월에 직원 모두에게 보상금 100만 원으로 보상했다”고 일축했다. 이어 “방학 때 직원들이 단축 근무를 하는 것이 미사용 휴가 부분에 대한 보상임을 노사 간 암묵적으로 합의했었다”고 말했다.

임금뿐 아니라 업무에 관한 문제 또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강 위원장은 “임덕호 총장이 부임하면서 ‘비상 경영’이라는 이름 아래 구조조정이 실시돼 일하는 사람은 적어지고 일은 많아 졌다”며 “이는 한양 구성원의 동의 없는 결정으로 임 총장의 비전과 방향성 자체에 대해 회의감마저 든다”고 했다.

이에 대해 위 팀장은 임 총장의 경영방식에 따른 일방적인 구조조정이 아닌 ‘인력 재배치를 통한 효율화’라는 입장을 취했다. 위 팀장은 “비상 경영 아래 17개의 팀이 사라진 것은 사실이지만 실질적으로 직장을 잃은 사람은 많지 않다”며 “임 총장의 책임 경영 아래 단대 자율제도가 진행되면서 단대 단위가 처리 할 일이 조금 늘어난 것뿐”이라고 반박했다.

노조의 쟁의행위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은 극과 극 이었다. 익명을 요구한 학생 A는 “노조의 행위는 자신들의 권리를 찾기 위한 행동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익명을 요구한 학생 B는 “노조의 쟁의 또한 단순히 자신의 밥그릇을 챙기기 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상반된 의견을 보인 노조의 쟁의에 대한 입장과는 다르게 학생 A와 B 모두 학교 측에 입장에 대해선 이해할 수 없다는 태도였다. 학생들은 “등록금 책정 시기에 학교 측이 학생들에게 ‘물가상승률’을 매년 언급하며 인상이 불가피 하다고 말하던  모습과는 모순적인 태도”라며 학교 측이 좀 더 유연하게 대처하기를 희망하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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