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장 초라하게 느껴질 때는?
내가 가장 초라하게 느껴질 때는?
  • 한대신문
  • 승인 2012.04.08
  • 호수 136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슬리퍼에 떡진 머리, 후드 모자를 쓰고 엄마 심부름으로 고추장 사러 터덜터덜 동네 수퍼마켓 가는 길. 벚꽃이 흩날리는 봄날에 남자친구, 여자친구와 함께 도시락 싸들고 나들이 가는 모습을 나는 그저 지켜만 보고 있었다. “에휴…, 나도 놀러가고 싶다.” 입으로 되새기는 말에 내 자신이 더 초라하게 느껴질 뿐이다. 아, 날씨가 좋으면 뭐하나. 나는 집에서 남은 밑반찬에 고추장 팍팍 넣고 비벼 먹으며 텔레비전이나 봐야지. 비참하고 초라한 내 20대 청춘이여!

돈은 있어도 없고 없어도 없고
저는 금전적인 문제로 제 자신이 초라하다고 느낄 때가 많았는데요. 예를 들어 가스비가 없어서 제대로 씻지 못했던 경우, 12학번 후배들이 찾아와서 밥을 사달라고 할 때 비싼 것을 사주지 못했던 경우가 있었죠.          
김찬준<공학대 산업경영공학과 11>

혼자서 먹는 자취밥
제 자취방에서 홀로 밥먹을 때 가장 초라한 것 같아요. 맛있는 것이 먹고 싶을 때 친구들에게 연락을 하면 다들 이미 잡힌 약속이 있거나 스케줄이 바빠 못만나는 경우가 많아요. 어쩔 수 없이 혼자 밥을 먹으면 초라함을 느끼죠.
이주리 <정책대 정책학과 12>

술 먹은 다음 날 거울 볼 때
저는 전날 밤 친구들이랑 술을 진탕 마시고 다음날 아침 거울 속에 있는 제 모습을 볼 때 스스로가 가장 초라해 보이는 것 같아요. 그 폐인같은 모습. 그래서 술 먹은 다음 날 아침엔 거울을 잘 안보죠.
박지영<예술학부 연극영화학과 12>

나이가 죄인가요
친구들이랑 나이트클럽에 갔어요. 테이블을 구해서 놀고 있었는데 괜찮은 여자 분 여러 명이 오더라고요. 그런데 친구들과 제가 너무 어리게 보여서 용기있게 말을 못 걸었는데 그 때가 가장 비참했던 것 같아요.                           
강성규<국제학부 11>

학생이니까 역시 학점이
친구보다 학점이 낮았을 때가 제일 초라했어요. 친구는 아르바이트 하면서 설렁설렁 공부했는데, 저는 과생활도 끊고 열심히 공부했거든요. 그런데 제 학점이 더 낮은 걸 보니 초라하더라고요.
이건호<사회대 사회학과 11>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