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은 바꿨는데 속은 그대로…
겉은 바꿨는데 속은 그대로…
  • 이우연 기자
  • 승인 2012.03.17
  • 호수 136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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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과 홈페이지, 대부분이 방치돼 있어

▲ 모범적으로 운영되는 홈페이지의 모습이다. 왼쪽부터 사학과 홈페이지, 기계공학부 홈페이지 메인이다.
우리학교에 입학하고 싶은 A군은 정보를 얻기 위해 지망하는 학과의 홈페이지를 방문했다. 그러나 홈페이지의 디자인이 세련되지 못해 학교가 지망학과에 신경을 쓰지 않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 또 학과 소개 정보가 업데이트 되지 않은 몇 년 전 자료로 구성돼 있었다. 재학생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나 학회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기는 더욱 어려웠다.

우리학교 학과 홈페이지의 대부분이 미숙한 관리 탓에 학생들에게 △디자인 △콘텐츠 △커뮤니티 부분에서 만족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본지 1333호 ‘새 옷 입은 학교 홈페이지’에 따르면 우리학교 홈페이지는 작년 3월 디자인과 UI, 콘텐츠를 강화했지만 각 학과별 홈페이지는 여전히 개별적으로 운영되고 있어 사정이 천차만별이다.

그 이유에 대해 박순신<정보통신처 인터넷전략팀> 팀장은 “인터넷전략팀은 홈페이지 구축만 도와줄 뿐 관리는 각 단위별 관리자가 자율적으로 실행 중”이라며 “관리자의 역량에 따라 학과 홈페이지 편차가 큰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우리학교 학과 홈페이지의 대부분은 일괄적 양식의 디자인을 사용하고 있다. 기본적인 학과 정보에서도 관리의 부실함이 느껴지는 홈페이지가 많다. 학과소개, 교수진, 연혁, 교육과정, 학사공지 등이 업데이트 되지 않은 것이다. A학과의 홈페이지는 메인의 학사공지가 2008학년도에서 멈춰있고 B학과의 교육과정은 2001-2004년도의 것이 게시돼 있다.

학과정보 외에 학생회가 주체가 되는 행사공지 게시판이나 자유게시판과 같은 커뮤니티성 게시판이 활성화되지 않은 것도 문제다. 임혜수<사회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10> 학생회장은 “공지나 활동보고 등은 학생회 SNS 계정에 올리거나 문자로 알려지는 편”이라며 “학과 홈페이지는 재학생에게 외면당한다”고 밝혔다. 임 회장은 “활발히 글이 올라오는 곳으로는 ‘싸이월드 클럽’ 정도를 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활성화된 게시판이 있더라도 정보에 대한 접근성과 콘텐츠 질이 문제가 되기도 한다. 익명을 요구한 학생 A는 “학과 활동사진은 ‘싸이월드 클럽’에 있지만 예비 입학생이나 신입생들에게 접근을 제한하고 있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익명을 요구한 학생 B는 “‘싸이월드 클럽’은 매년 갱신돼 자료가 축적되지 않으며 신변잡기적 내용들이 많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학과 정보를 얻기 위해 처음 찾는 매체가 홈페이지인 만큼 홈페이지를 적절한 이미지와 독자적인 UI를 활용해 디자인하는 것은 학과 이미지 제고에 도움이 된다. 사학과 홈페이지(왼쪽)는 유물 사진을 크게 메인에 넣어 학과의 특성을 잘 살렸다. 기계공학부 홈페이지(오른쪽)는 앞서 언급한 정보제공뿐만 아니라 행사공지 및 커뮤니티 기능에서 우수한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 학부소개, 사람들, 교육, 연구, 자료실, 알리미 등 다양한 카테고리로 나눠 충실한 정보를 담고 있기도 하다. 공지게시판은 학부공지, 대학원공지, ABEEK(공학인증)공지, 학생회공지, 취업공지 등으로 나뉘어있고 자유게시판과 취업 및 멘토링게시판 등에서도 글이 활발히 게시되고 있다.

또 실질적인 정보를 가지고 있는 학생회의 정보 제공 또한 필요하다. 학생 B는 “졸업생과 재학생이 소통할 수 있는 게시판이 ‘싸이월드 클럽’과 같은 외부 사이트가 아닌 학과 홈페이지 내에 활성화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 팀장은 “올해 인터넷전략팀에서는 오래된 홈페이지를 리뉴얼해 최신의 콘텐츠가 업데이트 되도록 각 학과의 관리자와 함께 협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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