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발짝 진전 없는 항의 방문만 계속되다
한발짝 진전 없는 항의 방문만 계속되다
  • 이희진 기자
  • 승인 2012.03.17
  • 호수 136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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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학생들이 원한다면 검토해볼 것”, 학생 “총투표 통해 의사전달 할 것”
지난 15일 등록금 추가 인하와 수업시수 복구를 위한 2차 항의방문이 이어졌다. 이번 2차 항의방문은 약 60여 명의 학생들이 교무처장실 앞 복도에 앉아 자유발언을 하며 진행됐다.

오후 5시 본관 앞에 모인 학생들은 “수업시수 복구하라, 등록금을 인하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본관으로 들어섰다. 임시 중앙운영위원회(이하 중운위) 의장 서상진<사회대 사회학과 07> 군은 “등록금은 정부의 5% 권고 사항에서 2%만 인하됐고 수업시수는 6% 축소됐다”며 “이번 항의 방문을 통해 학생들의 의견을 묵살하는 학교 측으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이 전달되길 바란다”고 말하며 중운위와 함께 교무처장실로 들어갔다.

중운위와 교무처 관계자의 논의는 녹음기를 틀어놓은 것처럼 반복됐다. 양측 모두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방학 때부터 주장해 온 내용을 주고받기만 했다. 학생 측은 수업시수에 관련한 내용이 △학생들과의 논의가 없었던 점 △실제 일부 강의계획서에서 16주 과정이 명시된 점 △15주 과정으로 인해 시간강사의 임금 4억 원의 차액이 발생했음에도 이를 언급하지 않은 점에 대해 반발했다.

서 군은 “교육과학기술부의 대학등록금 5% 인하 가이드라인이 제시되고 40일 후 수업시수에 관한 교수들의 간담회가 열렸는데 등록금과 상관없다는 점은 이해 불가능”이라며 “수업시수 축소로 인해 생기는 4억 원에 대해선 언급조차 없었다”고 설명했다.

학교 측 또한 여전히 같은 입장을 고수했다. △학생들과 논의가 없었던 부분은 공문을 통해 공식적으로 사과한 점 △16주 과정으로 강의계획서를 작성한 교수들에게 공문을 보내 수정을 요청한 점 △중장기 학사제도 개편을 통한 수업시수 단축은 장기간 논의된 점을 짚어 중운위의 의견에 반박했다.

교무처장 이형규<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우리학교는 처음부터 등록금을 동결할 생각이었기 때문에 등록금 인하와 수업시수는 따로 논의됐다”며 “4억 원이 생겼지만 올해 학교 예산이 100억 원 가까이 삭감됐기 때문에 전반적인 상황을 고려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진전 없는 논의가 계속되자 중운위는 ‘총투표’를 제안했다. 총투표는 학생총회가 무산됐을 시 학생들의 최고 의사 결정 기구가 된다. 총학생회가 없는 서울캠퍼스의 사정 상 중운위가 최후의 방법인 총투표를 통해 학생들의 의견을 전달할 예정이다.

서 군이 “총투표를 통해 학생들의 의견이 수업시수 ‘복구’에 모아지면 학교 측은 이를 반영할 의사가 있나”라고 묻자 이 교수는 “학생들의 안건이 중운위의 검토를 거친 후 논의되는 것처럼 학교도 총투표를 통해 올라온 안건에 대해 검토 과정을 거친 후에야 결과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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