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지…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지…
  • 박민수<사회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05> 위원
  • 승인 2012.03.04
  • 호수 136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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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캠퍼스에 활기가 찾아오는 시기, 개강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한대신문도 이에 맞춰 개강호를 발간했다. 한대신문의 개강은 과연 어땠을까.

1면은 등록금과 수업일수 단축, 자율 장학제의 문제점을 짚은 기사들이 차지했다. 이 3가지 사안은 모두 등록금이란 주제로 유기적으로 얽혀있고 등록금은 단연 최고의 이슈이니만큼 적절한 배치였다고 생각한다. 단, 이들 사이의 연관성 설명이 조금 부족했다. 또한 수업일수 단축기사는 부제의 내용이 본문에는 존재하지 않아 다소 의아했다.

1면이 주요 사안들을 잘 짚고는 있지만 그만큼 개별 문제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은 부족한지라 후면에 이를 뒷받침하는 기사들을 기대했으나 더 이상의 관련 기사는 존재하지 않았다. 대신 서울소식과 ERICA소식면에 그동안 등록금 인하를 위한 학생들의 행보를 다룬 기사들이 있었다. 등록금 관련 학생들의 의지를 학교에 보여준다는 측면에서, 일반 학우들에게 진행상황을 알린다는 측면에서 취지가 나쁘지는 않았으나, 아쉬움이 많은 구성이었다. 일단 등록금 관련 문제가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1면의 등록금 협상 과정 기사와 내용이 겹치는 감이 있음에도 각 면마다 다룬 것은 지면낭비의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현재 등록금과 얽힌 문제들이 왜 문제가 되는지 보다 상세히 짚거나 관련 자료들을 추가 취재해 알리는 편이 더 좋았을 것이다. 또 ERICA소식에서는 408배를 ERICA캠퍼스 단독 운동, 서울소식에서는 공동 운동으로 보도하고 있는데 이는 어느 한쪽의 오보나 단어선택의 오류가 아닌가 싶다. 기타 다중전공자의 고충을 다룬 기사나 새내기를 위한 웹사이트 기사는 시의성과 유용성 면에서 아주 좋았다.

개강호를 맞이해 특집으로 다룬 4인4색 개강 준비는 기획의도가 뚜렷하지 않았다. 정보제공이나 흥미성 측면에서 다수의 학우들을 만족시키지 못했을 것이란 판단이다.

문화면의 통일 관련 기사는 시의성은 크지 않지만 현 대학생들의 전반적인 인식, 대학생 프로그램 소개, 참여자 소감 등을 꼼꼼히 다뤄 좋았다. 북한에서 온 동문 학우의 인터뷰를 함께 실은 것도 좋았다. 동일 면 역지사사지의 경우 여전히 재밌기는 하나 ‘입장을 바꿔 역사를 생각한다’ 는 초기의 포맷에서는 다소 벗어난 듯한 느낌이다. 자유와 인권을 위해 죽어간 위인을 우리가 입장을 바꿔 바라봐야 하는 걸까.

아쉬운 점들을 짚었지만 한 술에 배부를 순 없다. 납득 가는 부분들을 취하고 발판 삼아 더 좋은 한대신문이 될 것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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