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 등록금은 사각지대에
대학원 등록금은 사각지대에
  • 류민하 기자
  • 승인 2012.03.04
  • 호수 136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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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금은 동결, 확충된 장학금도 수혜자 비율 적을 듯

등록금심의위원회(이하 등심위) 결과 일반대학원 등록금은 동결하고 석·박사 통합과정 이수자를 대상으로 교비장학금을 20억 원 확충하는 것이 결정됐다.

대학원 등록금은 국가장학금 제도의 수혜대상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정부 요구에 맞춰 대학이 자구 노력을 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최일용<기획처 예산팀> 팀장은 “물가상승률을 반영해 인상하려고 계획했으나 학생들의 경제적 여건을 고려해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확충된 장학금 20억원의 수혜를 받을 수 있는 대학원생의 비율은 높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 10월 1일을 기준으로 일반대학원의 학생 수 4471명 중 12% 가량인 529명만이 석·박사 통합과정을 이수했다. 일반대학원 총학생회장 구자일<법학과 석사과정 3기> 씨는 “전체 대학원생들을 위한 장학금 확충이 아니기 때문에 매우 불충분하다”고 말했다.

구 씨는 학부에 비해서 대학원의 등록금 논의가 항상 소외돼 왔다는 입장이다. 대학원의 등록금 인상률은 학부보다 높은 경향이 있었다. 실제 올해에도 고려대, 서강대, 서울대, 성균관대, 연세대 등 서울시내 주요 대학들 대부분이 학부 등록금은 인하하면서도 대학원 등록금은 동결했다. 구 씨는 “대학원생들도 연간 1000만원이 넘는 등록금을 부담함에도 매년 등록금 논의의 사각지대에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최 팀장은 “엄연히 대학원 총학생회장도 위원으로서 등심위에 참석하는데 왜 그렇게 느끼는지 모르겠다”며 “우리학교 대학원 등록금은 경쟁대학의 등록금 보다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반대학원 총학생회는 스스로 등록금 협의에 대비해 충분히 준비하지 못했던 점에 대해 인정했다. 구 씨는 “등록금의 부담 완화를 강하게 주장하지 못했고 학부에 비해 사전 준비과정도 미흡했던 점에 대해 반성한다”면서도 “대학원생들은 학업과 조교업무 등의 개인업무를 맡기에도 벅차고 학위 취득을 고려하면 학교나 교수와 맞서 싸우기 힘든 현실”이라며 대학원 등록금 관련 운동의 어려움에 대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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