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학생 여러분!

희망찬 임진년의 새해가 밝았습니다. 학생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의 가슴 속에 새로운 태양의 기운이 용솟음쳐, 두려움 없이 당당하게 밝은 미래를 향해 큰 걸음을 내딛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임진년은 여러분의 가슴 속에 피어날 새 희망의 기운을 바탕으로, 일상의 굴곡을 헤쳐나가는 그 과정마저도 즐길 수 있는 기쁨과 희망의 해가 되리라 믿습니다.

젊음의 한 복판에서 새해를 맞이하는 여러분에게 그 젊음을 한 발 앞서 경험한 인생의 선배로서 얼마 전 타계한 스티브 잡스의 유명한 스탠퍼드 대학교 졸업식 연설을 빌어 희망과 믿음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합니다.

스티브 잡스는 2005년 스탠퍼드 대학교 졸업식 연설에서 졸업생들에게 자신의 삶을 세 가지 이야기로 들려줍니다. 첫째,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수업들에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 아까워 대학교를 중퇴한 얘기입니다. 둘째, 자신이 설립한 애플에서 쫓겨난 아픔을 딛고 재기에 성공한 이야기입니다. 마지막 이야기는 죽음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자신이 곧 죽는다는 사실을 두고 두려움과 좌절감에 빠지기 보다는 삶에서 진정으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진지하게 생각하는 기회로 삼았다는 얘기입니다. 어떤 이야기가 미래를 준비하는 우리 한양의 젊은 사자들에게 전할 말로 이 보다 더 적절할 수 있을까요?

학생 여러분께 묻겠습니다. 여러분은 하고 있는 일에 가슴이 뛸 만큼 열정을 다하고 있습니까?

그 일이 무엇인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다만 진정 하고 싶은 일을 찾았는지, 열과 성을 다하고 있는지를 묻는 것입니다. 누구나 스티브 잡스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닌 것처럼, 재미없다고 당장 대학을 그만 두는 것이 인생의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겠지요. 학창시절은 미래에 자신의 열정을 쏟아 부을 만한 가치가 있는 대상을 모색하는 과정일 것입니다. 기회가 주어졌을 때,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여러분은 한 두 번의 실패로 좌절에 빠져 있지는 않습니까? 스티브 잡스는 자신이 세운 회사에서 쫓겨난 상황을 ‘성공한 사람이라는 무거움이 다시 모든 것에 대해 확신이 없는 초보자라는 가벼움으로 대체된’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고작 한 두 번의 크고 작은 실패로 좌절에 빠져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이 죽음 앞에 서 있다고 가정한다면, 여러분에게 진정 중요한 것은 무엇입니까? 인생의 선배로서 자신 있게 말씀 드립니다. 여러분에게 진정 중요한 것은 무엇입니까? 그것이 무엇이건 그것을 따르십시오. 여러분은 되돌아오지 않을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를 지나고 있습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자신의 가슴을 뛰게 만드는 일을 찾아 온몸을 던지기 바랍니다.

사랑하는 학생 여러분!

총장님을 위시해 모든 교수님들과 직원 선생님들의 힘을 모아 여러분이 한양이라는 상아탑에서 진리를 논하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대학을 믿고 여러분의 젊음을 한껏 발산하시기 바랍니다.
새롭게 떠오르는 임진년의 태양 속에서, 저는 여러분이 만들어낼 찬란한 미래를 그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