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의 부재와 장학금 기부 약정 계획서
소통의 부재와 장학금 기부 약정 계획서
  • 이희진 기자
  • 승인 2011.12.30
  • 호수 13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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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명확한‘선택사항’ 표기가 빚어낸 혼란
장학제도 개편으로 ERICA캠퍼스에 ‘장학금 기부 약정 계획서’가 새로 생겨 학생들의 혼란을 일으켰다. 장학금 기부 약정 계획서는 학생들이 취업 후 일정 금액을 후배들을 위해 기부하는 제도로 이번 학기부터 진행됐다. 하지만 이 제도에 대한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아 학생들은 기부 약정 계획서에 대한 당혹감을 표했다.

학생들이 가장 많이 불만을 제기한 부분은 계획에 ‘선택사항’ 부분이 명확히 표시되지 않은 점이다. 장학금을 신청할 때  처음 시도하는 제도니 만큼 명확한 소개와 공지가 필요했지만 어떠한 공지도 없어 자유게시판에는 학생들의 문의가 빗발쳤다.

익명을 요구한 학생 A는 “장학금을 받았으니 취업 후 기부를 강요하는 내용으로 오해할 소지가 있다”며 “후배들을 위해서는 좋은 제도이나 사전 홍보 및 공지가 없어 장학금을 신청할 때 혼란스러웠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선종우<학생처 장학복지팀> 부장은 “기부 약정 계획서는 사랑의 실천이란 학교의 설립 목적에 맞게 학생들의 기부로 학교 발전 기금을 모으기 위해 시도한 것”이라며 “기부를 통해 졸업 후에도 발전하는 학교를 보고 뿌듯함을 느끼길 바라 추진했다”라고 전했다.

장학금 기부 약정 계획서는 단과대 자율 예산으로 장학금 제도가 개편 되면서 각 단과대의 발전을 목적으로 생긴 제도이기도 하다. 학생들이 기부 계획서를 작성할 때 기부 대상으로 자신의 과를 지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번 학기 처음 추진한 제도인 만큼 진행 미숙은 이해되나 소통이 부족했다는 점은 지나치기 힘든 부분이다. 박 부장은 “오해의 소지가 있었지만 학생들에게 부담을 주려는 취지는 아니다”라며 “학생들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있으니 좀 더 많은 이해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장학계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28일 장학계 게시판에 공지사항을 올렸다. 또 장학금 신청 버튼을 누르면 ‘기부 약정계획서는 선택사항이며 장학금 선발에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않는다’라는 메시지가 보이게 해 학생들의 혼란을  해소하는 후속 조치를 취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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