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선관위 파행에 대한 양 선본의 입장
중선관위 파행에 대한 양 선본의 입장
  • 하동완 기자
  • 승인 2011.12.04
  • 호수 13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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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칙적으로 접근해야", "잘못 학생에 전가해선 안돼"

2011년 서울캠퍼스 총학생회선거가 파행을 거듭했다. 다수 중앙선거관리위원들이 자진사퇴하면서 사실상 정상적인 선거 진행이 불가능한 사태까지 벌어졌다. 총학생회 선거 후보로 등록해 지금까지 선거운동을 벌여온 양 선거본부는 이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중선관위원들이 대거 자진사퇴한 지난 2일 양 선거본부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절차부터 문제있는 선거, 원칙적으로 접근해야”
「터미네이터[re;meet]」

▲ 터미네이터[re;meet] 선거본부장 백하준<경금대 경제금융학부 10> 군
시작부터 끝까지 수많은 갈등과 논란을 불러왔던 중선관위가 결국 파국을 맞았다. 이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나.

처음부터 바로잡고 나갔어야 했다. 일부 단과대 선거인명부에서 서명이 이뤄지지 않은 부분이 많았다. 서명 없이 투표가 진행됐다는 사실 자체가 이미 신뢰성에 타격을 줬다. 신뢰성 100%가 담보되지 않는다면 재투표 혹은 재선거로 가는 것이 옳다고 본다.


선거인명부 재확인 절차를 통해 이미 투표한 유권자들의 의사를 존중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 양 선본이 참관하고 선관위가 진행한다면 문제될 것이 없지 않나.

학우 의사 결정을 왜곡하는 처사라고 생각한다. 이미 선거 진행 상에서 오점이 발견됐다. 그 작은 오점을 안고 가는 것 때문에 선거 전체의 신뢰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 그래서 반대했다.


추가서명 확인절차를 거치면 투표율이 오른다. 보궐선거 없이 바로 표결이 이뤄지는 상황이었다. 선본으로서는 반대할 이유가 없는 것 같은데.

추가서명 확인절차를 거쳐서 투표율 50% 를 넘길 수 있다. 개표결과 우리가 당선될 수도 있다. 하지만 당선 이전에 정당성이 확보돼야 한다. 이번 선거 같은 경우는 정당성이 확보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일각에선 이 같은 생각을 선거를 무효로 몰아가 파행으로 만들려는 의도라는 주장까지 하고 있는데 잘못된 인식이다. 재투표 내지 재선거를 통해 학생들의 투표 의사를 올바르게 반영하자는 의미다.


“중선관위 잘못 학생에 전가해선 안돼”
「리얼플랜H」
                                                                                                                            
▲ 리얼플랜H 선거본부장 박선영<사회대 정치외교학전공 08> 양

시작부터 끝까지 수많은 갈등과 논란을 불러왔던 중선관위가 결국 파국을 맞았다. 이를 어떻게 바라 보고 있나.

중선관위, 특히 중선관위 집행위원회의 진행이 아쉽다. 선거세칙에 대해 각 선본에게 명확하게 알려주지 않았고 선거 운영 관리에서도 잘못한 부분이 많다. 이것이 문제의 시작이라고 본다.


일각에선 원칙적으로 선거절차에 문제가 있었으니 재투표 내지는 재선거를 하자고 주장했다.

선거인명부 무서명 투표의 경우 분명한 중선관위의 잘못이다. 그러나 하나의 잘못을 지적하며 이번 선거 전체를 부정이라고 주장할 수는 없다. 한 명의 실수가 유권자 전체의 표를 무시하는 결과를 낳아선 안 된다.


재투표를 하게 된다 하더라도 유권자들이 충분히 다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우리도 재투표를 절대적으로 반대하지 않았다. 다만 재투표를 통해 이미 투표한 유권자들의 투표권이 무시되는 것을 납득할 수 없었다. 그래서 무서명 투표 재확인 작업을 요청한 것이다.

하루 동안 이뤄진 무서명 투표 재확인 작업에서 총 850여 표가 주인을 찾았다. 학생들이 직접 찾아와 서명하는 경우도 많았다. 유권자들도 자신의 표가 무시되는 것을 원치 않았음을 보여준다. 물론 이견이 있는 학생들도 있음을 알고 있다. 하지만 그 반대에 있는 학생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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