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에게서 현실적 희망을 바란다
그에게서 현실적 희망을 바란다
  • 안원경 기자
  • 승인 2011.11.01
  • 호수 13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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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의 정치판도가 변화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오세훈 서울시 전 시장의 사퇴 이후 벌어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박원순 후보가 여당 후보를 제치고 큰 격차로 당선된 것이다. 당의 도움 없이 박원순 후보가 서울시장이 될 수 있었던 것은 기존 정치판에 대한 염증과 새로운 인물에 대한 기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특정 당의 이익에 따라 자신의 정치적 이념이 달라지고 정권 유지를 위해 말을 바꾸는 정치권 인사의 행태가 반복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존 정치인과 달리‘시민 후보’라고 불렸던 박원순 시장은 시민 단체에서 활동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해 기존 정치판의 형세를 바꿔줄 인물로 많은 시민들이 기대하고 있다.

특히 박원순 시장은 젊은 층을 대상으로 선거운동을 펼쳤다. 대학 캠퍼스를 방문해 학생들의 고충을 듣고 대학생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협약을 체결하는 등 대학생은 박원순 후보의 주요 지지 기반이었다. 박원순 후보가 당선된 후 가장 호의적 반응을 보인 것도 대학생들이었다. 당선 사실이 발표된 후 시청 광장의 많은 젊은이들은 모여 환호했다.

이들이 박원순 시장을 지지하는 이유는 기존 정치판에 대한 실망 뿐 아니라 그가 제시했던 선거 공약에서도 찾을 수 있다. 자신의 지지 기반인 대학생과 청년들을 위한 공약을 제시했다.

소통을 위해 ‘청년 부시장 임명’,  '반값등록금 정책 실현', ' 대학생 주택 보급' 등 서울에 사는 젊은이들의 삶의 변화를 기대할 만한 공약이었다.

하지만 이를 두고 우려의 목소리 또한 적지 않다. 젊은이들을 농락한 포플리즘 공약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그가 제시한 공약이 남은 2년 6개월이라는 시장 임기 안에 달성하기 힘든 공약이기에 비판의 목소리 또한 납득할 만하다.

지나치게 감성에 호소하고 젊은이들이 품고 있는 희망과 기대를 이용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그러나 그가 지금이라도 할 수 있고 힘들어하는 청춘을 위로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그를 지지했던 대학생층의 한 사람으로 구체적인 방법을 제언하고 싶다. 이는 서울시의회서 계류 중인 등록금 이자지원 조례 통과다. 현재 많은 대학생들은 이 사안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높은 등록금으로 허덕이는 대학생의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완화할 수 있는 현실적 제도이기 때문이다. 서울시장이 공석인 상태에서 중요사안을 결정할 수 없다는 시의회의 답변만을 들어왔던 대학생에게 박원순 시장이 희망을 줄 수 있는 첫 행보다.

박원순 시장은 ‘그는 다르다. 그는 젊은이의 어려움과 아픔을 이해하는 사람이다. 그렇기에 우리의 삶은 치유 받을 수 있다’라는 바람이 만들었다. 기존 정치 세력의 입김이 아닌 시민이 세워준 그는 시민의 요구에 답할 의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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