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 경영전문대학원 유치 무난할 듯
우리학교, 경영전문대학원 유치 무난할 듯
  • 성명수 수습기자
  • 승인 2006.03.05
  • 호수 12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교수 충원·시설 확보 등 설립 후 지속적 관리 필요
우리학교에 경영전문대학원이 설립되면 더 우수한 인재들이 학문을 탐구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사진은 새로 건축하고 있는 경영관 조감도.
로스쿨 등 전문대학원에 대한 관심과 각 대학들의 유치 경쟁이 뜨거운 가운데 우리학교가 경영전문대학원 MBA를 설립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학교는 올 9월 개교를 목표로 교육인적자원부(이하 교육부)에 MBA 설립 인가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이 외에도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16개 대학도 설립을 신청한 상태다.

국내 경영대학원들은 학부 교육과정의 연장선에서 이론 교육에 치우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추가 도입되는 MBA는 경영학 분야의 실용인재를 양성하는 곳이다. 많은 학생들과 현장 인력들이 미국 MBA의 문을 꾸준히 두드려 펜실베니아 대학 와튼스쿨 출신 한국 동문만도 4백 명에 이른다. 그러나 우리나라에도 더 많은 MBA과정이 설립되면 많은 인재들이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성균관대 등 총 6곳이 경영전문대학원을 운영하고 있다.

우리학교는 교육부가 요구하고 있는 대학원 설립 요건을 모두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 교원과 학생 비율 1:12.5를 확보하기 위해 각지에서 우수교원을 확보했고, 교육과정의 일부를 영어로 강의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MBA 설립 준비 과정에 참가한 한상린<경영대·경영> 교수는 “MBA 과정에 맞춰서 커리큘럼, 모집 전략은 물론 시설까지 완비한 상태”라며 “우리학교는 교육부로부터 무난히 설립 인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경영전문대학원이 설립되면 몇 가지 변화가 예상된다. 우선 기업과 대학이 더 밀접한 협력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업은 실무 교육을 받은 현장 인력이 바로 투입될 수 있다는 점에서 좋고, 대학은 키워낸 인재를 바로 기업에 진출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내부적으로는 특수대학원을 경영전문대학원으로 전환하면서 정원이 현재 6백33명에서 5백20명으로 축소된다. 또한 교육부 방침에 따라 향후 5년에서 7년 동안 2단계 BK21 사업을 통해 필요한 경비 등을 지원 받게 된다.

이는 학부에도 영향이 끼칠 것으로 보인다. 법학전문대학원 로스쿨과 달리 학부의 현행체제는 유지되지만 특수대학원이 없는 경우 일반대학원 석사과정을 폐지하거나 학생정원의 일부를 감축해야 한다. 이 때문에 설립인가 신청을 낸 16개 대학 중 12개 대학의 일반대학원이 학생정원 6백27명 감축을 결정했고, 건국대와 이화여대 등 7개 대학은 2백35명의 경영학부 정원을 축소했다.

기업들이 MBA수료자들을 선호하게 되면 상대적으로 경영학부 졸업생들은 경쟁력을 잃을 우려가 있다. 또한, 경영학과를 졸업하지 않아도 MBA 과정을 밟을 수 있기 때문에 경영학과 기피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우리학교의 MBA 유치에 대해 문준연<경상대·경영> 교수는 “MBA 유치 이후에도 꾸준한 투자와 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