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의 화합을 위한 첫걸음을 시작합니다
공동체의 화합을 위한 첫걸음을 시작합니다
  • 한대신문
  • 승인 2011.10.02
  • 호수 13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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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첫 걸음마를 내디딘 우리대학 노동조합이 벌써 20여년을 넘어 어엿하게 자리매김한 것은 선후배 동료조합원들의 부단한 노력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대학 노동조합이 그간의 여러 가지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학교와 대등한 동반자적 관계로 발전해 명실상부한 대학 노동조합의 선봉에 설 수 있음에 자부심을 갖게 합니다.

최근의 학내외 상황은 타임오프제와 복수노조가 입법화됨으로써 이제 노동조합 활동의 앞날을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 돼가고 대학의 환경은 대학구조조정 등의 문제, 사상 유례없는 감사원의 사립대학교 감사와 최근 정치적인 이슈로 불거진 ‘반값등록금’ 문제와 결부돼 노동조합의 환경이 더 열악해지고 노동조합 활동이 위축될지도 모르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대학의 행정은 경영과 교학이라는 두 개의 큰 축이 있는데, 최근 각 대학들은 경영적인 측면만을 강조해 효율 위주의 경영과 소통의 통로를 차단하고 진행되는 구조조정, 대학이라는 특수성과 현실이 무시된 채 이뤄지는 각종 경영기법 도입 등이 대학 직원들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에 노동조합의 역할은 어떠해야 하는지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됩니다.

학교 측은 시대가 거듭될수록 노동조합의 목소리에 귀를 닫는 듯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생의 노사관계를 구축하자고 구호처럼 외칩니다.

무한한 경쟁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성과 중심적 경영을 해야 한다며 통보하는 학교 측에 노동조합이 따라주는 것만이 건강한 노사관계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대학의 직원사회는 다양한 직군과 직종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대학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도전과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하는 시점에 이러한 조직문화는 그 역량을 분산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또 눈에 보이지 않는 벽은 상생의 조직문화가 뿌리내리는데 분명 걸림돌이 될 것입니다. 모두의 마음속에 장기적인 대학의 발전을 염두에 두고 구성원 모두가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다 보면 언젠가는 차별 없는 일터가 되어있을 것입니다.

새롭게 출발하는 15대 노동조합은 구성원들의 비판에 귀 기울이면서 더욱 ‘힘 있는 노조’로 거듭날 것을 다시 한 번 다짐합니다.

노조운영의 민주적 개혁, 차별 없는 일터, 행복한 복지 구현을 위해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제시하고, 열정을 다해 봉사할 것입니다. 노동조합은 상호간 견제를 통해 협조와 공생의 길을 모색하는 주체로서의 본질을 지켜나갈 것입니다.

오늘의 대학을 위기라고 합니다. 정말 위기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위기는 과거에도 있었고, 현재에도 있으며, 미래에도 있을 것입니다.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힘은 화합과 단결 그리고 소통입니다. “대학이 나에게 무엇을 줄 것인가를 요구하기 전에 내가 몸담고 있는 대학발전에 어떤 역할을 할 건인가”를 생각하는 마음이야말로 오늘의 위기를 극복하고자 하는 진정한 지혜가 아닌가 합니다.

한양대학교 제15대 노동조합 출범을 즈음해서 대학 구성원 모두가 한 울타리 안에서 서로 상생의 발전을 위한 노력할 것을 다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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