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강 물물교환 합니다!
수강 물물교환 합니다!
  • 한대신문
  • 승인 2006.03.05
  • 호수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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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익빈 부익부’ 수강 전쟁 또 시작
매년 새 학기가 시작될 쯤이면 우리학교 양 배움터가 뜨겁게 달아오른다. 학생들은 자신이 원하는 수강 과목을 들을 수 있는지 노심초사한다. 어떤 학생들은 필수 과목을 듣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기도 한다.

‘교양 스쿼시로 교양 축구나 P/F 교환 원합니다’, ‘교양볼링으로 가족문제 구합니다’ 인터넷 자유게시판에 올라가면 쉽게 볼 수있는 제목이다. 마치 장터에서 물물교환을 구경하는 느낌과 다를 것이 없다. 이처럼 수강신청 정정 기간이 되면 인터넷 자유게시판은 강좌 교환을 원하는 학생들의 글로 도배되다시피 한다.

이런 현상은 인기 교양 강좌 뿐 아니라 전공 강좌에서도 나타난다. 서울배움터의 경영학과·경제학과·법학과와 안산배움터의 경영학과·광고홍보학과 등의 학과 수업은 현재 수강 인원이 꽉 차있는 상태다. 비인기 학과의 과목들이 수강인원이 적어 폐강 위기에 처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신동환<경상대·경영 01>은 “경영학이 전공이라 보험학원론을 반드시 수강하려 했으나 지금까지 수강인원이 제한돼 신청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경영학같은 경우는 인기 학과라 타과생이 많이 몰리는 편이기는 하지만 이것은 심해도 너무 심하다”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학교 측에서도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05학번부터 적용되는 새로운 교육과정에서 교양이수과목을 38학점에서 36학점으로 줄이는 등 학생들의 부담을 줄이도록 배려했으나 역부족인 상태다. 또 인기강좌를 늘릴 경우 비인기 강좌인 기초학문의 약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최동식<법대·법 00>은 “등록금을 누구는 높게 내고, 누구는 낮게 내는 것도 아닌데 듣고 싶은 강좌를 듣지 못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사전 수요 조사가 불충분하다는 반증”이라며 좀 더 현실적인 사전 수요 조사를 주문했다.
매학기마다 끊이지 않고 있는 수강 신청과 관련한 잡음에 학생들의 불만이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수강하고 싶은 강좌를 신청하지 못하고, 인기 강좌는 사람이 넘쳐나는데 비해 비인기 강좌는 폐강 위기에 처하고 있다. 학생들은 수강신청에 대한 보다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양영준 기자 yangtang@i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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