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깜빡할 사이, 잠시도 기다리지 않는다
눈 깜빡할 사이, 잠시도 기다리지 않는다
  • 김지연 기자
  • 승인 2011.09.24
  • 호수 13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대 1Gbps의 데이터 전송속도를 자랑하는 4G

한 남자가 사람이 붐비는 강남역 한복판에 서서 스마트폰으로 영화를 예매한다. “에이, 이렇게 사람 많은데서 인터넷이 바로 되면 내가 영화를 쏜다”며 거드름을 피운다. 하지만 바로 예매되는 영화표. 주위에 있던 사람들이 남자 주위에 몰려들기 시작한다.

‘이제 기다림은 없다’라는 문구로 마무리되는 SK텔레콤 광고의 한 장면이다. 이는 4세대 이동통신의 데이터 전송속도가 급격히 빨라졌음을 알려주는 광고다.


4세대 이동통신의 등장

현재 이동통신기술은 2008년도 통계에서 26억 명이 사용할 정도로 전세계적으로 널리 보급돼 있다. 보통 외부에 설치돼 있는 기지국과 또 다른 기지국 간에 이루어지는 상호 간의 무선통신을 이동통신이라고 한다. 정보통신에 대한 사용자의 의존성이 늘어나고 무선통신기술이 향상됨에 따라 세계적으로 이동통신 수요가 크게 늘었다.

이동통신기술은 음성 서비스만 가능했던 1세대 아날로그 통신방식에서 문자 메시지 기능이 추가된 2세대 디지털 통신방식으로 발전했다. 이후 2세대 이동통신보다 많은 양의 정보를 송수신하기 위한 데이터 중심의 3세대 이동통신(이하 3G)으로 발전하면서 비로소 4세대 이동통신(이하 4G)은 3세대 이동통신보다 10배나 빠른 데이터 통신으로 새로운 이동통신 시대가 눈앞으로 다가오게 됐다. 각 세대 구분의 가장 뚜렷한 기준은 데이터 전송속도의 차이다.

4G는 명확한 개념으로 정의되는 것이 아니다. 일반적으로 이동통신 표준의 네 번째 세대를 의미하고 3G에 뒤이은 이동통신 서비스로,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는 데이터 전송속도는 3G와 비교했을 때 5~10배 정도 빠르며 하나의 단말기를 통해 위성망, 무선랜, 인터넷 등을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한다. 이에 대해 김동우<공학대 전자통신공학과> 교수는 “본래 데이터 전송속도의 변화를 부각시키는 것이 일반적인 광고패턴”이라며 “하지만 좀 더 전문적으로 봤을 때 하나의 단말기에 모든 기능을 담는 것이 이동통신의 주된 목표”라고 설명했다.


LTE, 데이터 서비스의 진화

4G에서 내세울 수 있는 3G와의 가장 큰 변화는 바로 데이터 전송 속도다. 김 교수는 “지난 2008년 ITU(국제 전기통신 연합)에서 4G 규격을 정의했다”며 “ITU는 저속 이동 시 1Gbps, 고속 이동 시 100Mbps의 속도로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어야 한다고 규정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사용자가 기지국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통신상 어떠한 방해도 받고 있지 않다고 가정했을 때 4G가 요구하는 데이터 전송속도는 3G도 같은 기준일 때 무려 10배 이상에 달하는 데이터 전송속도다. 

이에 따르면 현재 4G라고 광고하고 있는 데이터 전송속도는 엄밀히 말해 4G에는 못 미치는 규격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김 교수는 “현재 4G라고 광고하는 것을 굳이 따지자면 3.5세대 이동통신”이라며 “4G에 다다르는 표준속도를 상용화시키기에는 통신사들이 4G에 적용할 수 있는 기지국을 설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4G가 요구하는 데이터 전송속도는 3GPP(WCDMA에 대한 문제를 상호 조정하는 국제 협력 기구)가 정의한 ‘LTE(Long Term Evolution)-Advanced’로서 통신사들이 기지국을 설치해야만 실제로 상용화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재 4G라고 광고하고 있는 LTE기술을 적용시킨 이동통신을 보편적으로 3.5G라고 정의한다. 김 교수는 “LTE는 간단하게 말해 동영상이나 인터넷 접속을 원활하게 함을 목표로 하는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LTE는 3G 이동통신 규격에서 한 단계 발전한 이동통신 규격이다.

LTE는 3G 대비 다운로드는 최대 5배, 업로드는 최대 7배 정도 빠르며 이처럼 빨라진 전송 속도 덕에 고화질 동영상 등을 실시간으로 감상할 수 있다. 또 세계적으로 70% 이상이 사용하고 있는 WCDMA(3G의 무선접속규격)의 후속 기술이기 때문에 기존 3G 통신망과 연동이 쉽다는 장점이 있다.


‘진짜 4G’, 언제 만날 수 있나

그렇다면 4G 무선 네트워트 환경에 가장 적합할 수 있는 이동식 표준의 첫 번째 모델은 무엇일까. 이전에 언급한 3GPP의 ‘LTE-Advanced’로서 이는 LTE의 진화된 기술이다. LTE에 요구되는 사항들은 기본적으로 LTE-Advanced에도 해당돼야 하며 기존 LTE와의 호환성을 고려해야 한다. 이동성의 경우, 빠른 이동성 환경에서 LTE와 비교했을 때 적어도 더 나쁘지 않은 성능을 유지하되 느린 이동성 환경에서의 성능이 크게 향상돼야 한다.

기존 3G 방식은 대용량 데이터를 다운로드할 때 기다리는 시간과 접속 시간이 오래 걸린다. 이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LTE-Advanced에 맞는 4G에 가장 적합한 시설로 교체하게 된다. 무선망을 제어하는 기능을 기지국 내부에 포함시켜 패킷 전송 시간을 단축하고 기기 간 접속 순서도 간략화해 기존 네트워크에 비해 전송 속도가 지연되는 것을 큰 폭으로 줄일 수도 있다.

논문 「4G 이동통신 기술 발전방향」에서  저자 이주미<동아대 산업정보대학원> 씨는 “LTE-Advanced의 장점인 유선 네트워크 연결 수준의 통신성능을 가져온다는 점, 구현비용이 적게 든다는 점 등이 이동통신 시장에 큰 영향력을 가져오게 될 것”이라며 “다가올 2012년에 본격적인 상용화가 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참고: 논문 「4G 이동통신 기술 발전방향」,
저서 「쉽게 설명한 3G/4G 이동통신 시스템」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