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의 대안 녹색캠퍼스, ERICA가 선도한다
기후변화의 대안 녹색캠퍼스, ERICA가 선도한다
  • 하동완 기자
  • 승인 2011.09.17
  • 호수 13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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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원의 자발적 참여 유도에 중점, 시설정비와 함께 시너지 효과
기후변화에 대한 위기감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돼 가고 있다. 기후 변화의 주범인 온실가스 배출 규제를 강화하고 에너지절약을 의무화하는 등의 고통분담이 이뤄지고 있다. 대학도 이 같은 상황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대학의 에너지 사용량은 국내 건물 에너지 사용량 중 12.9%를 차지한다(2011 에너지절약 통계, 에너지관리공단). 사용량은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2009년 기준 국내대학의 에너지 사용량은 26만 8천971toe로 2000년에 비해 2배 이상 급증했다. 이에 대한 각 언론과 시민단체의 문제제기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대학의 에너지 사용량에 대한 사회적인 비판이 일고 있는 가운데 각 대학들이 자발적으로 에너지 절약 사업에 나서고 있다. 그 중에서도 ERICA캠퍼스는 지난 2008년부터 에너지이용 합리화 사업을 추진해 환경재단 에버그린21로부터 환경인증을 취득하는 등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정규식<총무관리처 총무인사팀> 팀장은 “대학의 에너지 사용은 공용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구성원들이 주인의식 없이 무분별하게 사용 하고 있다”며 “대학도 기후 변화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만큼 구성원들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함과 함께 각종 학교 기자재들을 고효율, 친환경 제품으로 교체해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ERICA캠퍼스는 지난 2009년부터 에너지 절약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과 함께 프로젝트팀을 꾸려 에너지 절약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셔틀버스 광고란, PC실 대기화면, 포스터 전시등의 홍보행사를 벌여 학생들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했다. 또 각 건물마다 에너지사용량을 보여주는 전광판을 설치하고 신입생과 교직원들에게 에너지 절약 교육을 진행해 학교 구성원들의 인식변화를 꽤했다. 에너지를 절약한 성과만큼 각 단대별, 부서별로 인센티브를 지급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총 753만원의 인센티브를 지급했다.

이 같은 노력의 성과로 ERICA캠퍼스는 지난 2009년 전년 대비 온실가스 9%감축이라는 결과를 얻었다. 이는 잣나무 48만그루를 심는 효과와 같다.

최근에는 냉난방 시스템 효율화를 추구하고 있다. 캠퍼스의 노후된 냉난방시설을 개선해 통한 에너지 절감과 온실가스 배출 감소 효과를 얻겠다는 계획이다. 캠퍼스를 4개 지역으로 나눠 각 지역마다 특성을 고려해 제각기 다른 냉난방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중앙 시스템을 도입해 국문대와 경상대, 공학대를 한 지역으로 묶어 중앙에서 온도제어가 가능한 개별냉난방 시스템을 도입하고 제3창의인재관은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해 화석연료 에너지를 절감하는 식이다. 또 교내 입주 기업인 LG이노텍과 협력해 태양광 가로등을 연구하는 등 산학협력을 통한 에너지 절감 효과도 노리고 있다.

정 팀장은 “이미 구형 일반 보일러 버너를 고효율 보일러 버너로 교체해 연간 6천만원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보는 등 캠퍼스 곳곳에서 기자재, 냉난방시설 교체로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이번에 냉난방시설까지 개선된다면 비로소 하드웨어적인 측면에서의 녹색캠퍼스는 완성단계에 이른다”고 전했다. 또 “하지만 이보다도 중요한 것은 학교 에너지를 자기 집 에너지처럼 아끼는 학교 구성원들의 주인의식”이라며 “여름철, 겨울철 적정온도를 유지하고 빈 강의실의 형광등을 점등하는 등의 자발적인 참여가 더 큰 효과를 가져온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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