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회 많은 공학대, 지원은 가장 빈약해
학회 많은 공학대, 지원은 가장 빈약해
  • 이희진 기자
  • 승인 2011.09.17
  • 호수 13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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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 공간과 재정 지원 부족 심각, 단대 간 격차 극심

지난해 전국대회 9위의 수상경력을 보유한 공학대 자동차 학회 ‘바쿠넷’은 학회실이 없어 연구실을 빌려 대회 출전 준비를 한다. 학회에 입회할 때부터 입회비는 5만원. 대회가 있을 때 마다 용달차와 재료비를 구하기 위해 한 달에 5만원 이상을 다시 내야한다. 작업장이 따로 없어 복도에서 작업한 적도 있다.

공학대 학회 ‘한배움직’과 ‘하이에나’는 같은 학회실을 쓴다. 하지만 이것도 여의치 않다. 천장에서 물이 새기 때문이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학회이고 부품도 구하기 어려운데, 언제 물이 샐지 모르는 천장 아래에서 마음을 졸이며 연구에 몰두한다. 작년에 물이 새 노트북이 망가지고 물이 무릎 높이까지 차올랐다. 하지만 아직도 수리가 되지 않았다. 대신 학교는 물이 잘 빠지도록 배수도를 뚫어줬다. 지금도 물이 쏟아질까 걱정인데 마땅히 연구할 곳이 없어 떠나지도 못한다.


학회 활동에 필요한 공간과 재정적 지원 부족 문제가 심각하다. 단대별 분권화가 이뤄져 학회에 대한 행정권한이 각 단대 소관으로 옮겨졌기 때문이다. 학회의 운명이 각 단대 행정팀에 달린 상황이다.

공학대 학생회장 유인선<공학대 전자시스템공학과 03> 군은 “공학대 행정팀은 학회 자체를 인정해 주지 않는다”며 “경희대는 학교 건물을 지을 때도 학회실을 고려하는데 우리학교는 학회를 위한 배려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또 “지금 있는 학회실도 행정팀 명목상에는 학생회에 빌려준 것이지 학회에 빌려준 것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반면 경상대는 학회 지원이 만족스럽게 이뤄지는 편이다. 지난해 경상대 학회가 학생회에 재정적인 도움을 요청하자, 학생회는 행정팀과의 협의를 통해 각 학회 당 10만원씩 지원했다. 이번 학기에 열리는 학회 홈커밍데이에도 행정팀의 지원이 이뤄진다. 이번 교육환경개선금도 학회를 위해 쓰일 예정이다.

현지희<경상대 행정팀> 팀장은 “학회 활동은 취업뿐 아니라 학생을 성장 시키고, 인맥을 쌓게 만들어 주는 계기다”라며 “심도 깊게 학업 성취에 집중할 수 있어 학회는 꼭  필요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공간에 대한 문제도 언급했다. 현 팀장은  "현재는 지하와 3층 커뮤니티룸을 이용한다"며 “한정된 공간에서 더 많은 학회가 생기면 학장님과 논의해 추후 방법을 논의할 것이다. 가능한 학생들의 편의를 고려하겠다”고 전했다.

유 군은 “학회는 학교에 도움을 주고, 학교를 더욱 사랑하게 만든다”며 “학교가 학회지원비를 주는 것은 옳은 것이다. 학교측의 많은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공학대 행정팀은 학회와 관련된 것은 행정팀이 주관하는 것이 아니라며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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