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시설이 좋다지만…”
“아무리 시설이 좋다지만…”
  • 이기태 수습기자
  • 승인 2006.02.26
  • 호수 12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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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배움터 신입생 의무입사 실시, 신입생들의 반응 엇갈려
올해부터 안산배움터의 신입생들은 한 학기를 의무적으로 창의인재교육관에 입사해야한다. 이는 FinD-SELF(FinD: Freshman in Dormitory·SELF: Service, Exploration, Leadership, Friendship)라는 교육 기초소양 프로그램을 이수하기 위한 것으로써 현재는 공학대, 생체대, 언정대 신입생들이 입사하여 있으며, 2학기에는 경상대, 국문대, 과기대, 디자인대의 신입생들이 입사할 예정이다.

창의인재교육관은 연면적 9천 4백여 평으로 1천 4백 76명을 수용할 수 있고, 각 방에는 화장실과 냉/난방시설, 책상, 옷장 등이 기본적으로 제공된다. 생활관 내에는 독서실, 오락실, 카페, 매점 등 편의시설이 입주해 신입생들의 생활의 편의를 제공하게 된다.

시설적인 측면으로 본다면 국내 최정상급으로 흠잡을 수 없는 시설, 하지만 신입생들에게 의무입사는 통학거리가 가까운 경우 불만이 되고 있다. 안산에 거주중인 이모군의 경우에는 “집에서 학교까지 거리가 15분도 걸리지 않는데, 집보다 불편한 기숙사 생활을 반드시 해야 한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외에도 안산배움터 점수공개 카페, 합격자 모임카페 등에서도  ‘아마타도협찬되나’가 “한대앞역 주변에 사는데 꼭 기숙사에 들어가야 하는가?”라는 등 학교 근처에 사는 학생들의 경우에는 기숙사 생활을 할 필요가 없지 않느냐는 의견이 많았다.

학생생활관장을 직임하고 있는 류태수<경상대·경영학부> 교수는 “신입생들의 경우 학교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강제성을 띠게 됐다”며 “신입생들이 기숙사 생활만 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기숙사 입사의 본래 목적인 FinD-SELF를 잘 이해해 주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FinD-SELF 프로그램을 이수하는 신입생들의 방배정은 학생생활관 운영팀에서 배정하여 통보하는 방식으로 진행돼 일부 신입생들에게 불만을 얻고있다. 김지윤<공학대·건설교통공학부 06>양은 “모르는 사람들과 친해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학업에도 더욱 집중할 수 있을 것 같아 좋다”고 자신의 의견을 밝힌 반면, 이름을 밝히기 거부한 이모양은 “내성적인 성격이여서 잘 모르는 사람과 지내는 것이 걱정된다”며 심정을 표했다. 김모군은 “사람의 특성이 다양한 만큼 일부는 원하는 방을 쓸 수 있도록 배려해 해주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운영팀의 임의적인 방배정을 비판하기도 했다.
이광선 운영팀장은 “신입생들의 경우 입학한지 시간이 거의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임의적인 배치가 더 좋을 것이라 생각 한다”며 “방 배정에는 FinD-SELF프로그램과 신입생들의 정보교환, 교육의 다양성을 제공하기 위해 가능한 서로 다른 전공자들을 한 방에 배치했다”고 밝혔다. 덧붙여 이광선 운영팀장은 “룸메이트가 서로 맞지 않을 경우 본인들의 합의만 있다면 서로 방을 바꿔줄 것”이라고 전했다.

기숙사의 내면적인 시설적인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의견이 많았지만 입사가 시작된 지난 22일에 있었던 일부 층의 온/냉수 문제와 완전히 끝나지 않은 공사에 대해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있었다. 이러한 문제점에 대해 학생생활관 운영팀은 “창의인재교육관 같이 대규모 입사는 처음이여서 부족한 부분도 있지만 추가 네트워크 확장이나, 투자회사에서 요구한 보증금을 학교 측에서 제공하는 등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인원수에 비해 엘레베이터가 적은 것이 아니냐는 학생들의 의견에는 “설계전문가들이 분석에 의하면 충분한 양”이라며 “하지만 있을지 모를 학생들에 불편을 위해 조만간 엘레베이터를 홀수층, 짝수층으로 나누어 운행하고 사람이 몰리는 시간에는 5층 이하의 학생들은 걸어갈 수 있도록 배려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기숙사비에 대해 대부분의 신입생들이 1백5만원의 기숙사 비용이 비싼 것 같다고 밝혔다. 새내기 양현직<공학대·전자컴퓨터공학부 06>군은 “입학금과 등록금, 생활관비 등을 동시에 내면서 한번에 6백만원이 넘는 금액을 부담해야 했다”고 불만을 토로하며 “학교가 보증금을 대신 내주는 등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은 알겠지만 보다 획기적인 지원이 있을 때 안산배움터의 진정한 자랑거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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