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합니다 - 방송인 김제동
칭찬합니다 - 방송인 김제동
  • 류민하 기자
  • 승인 2011.08.31
  • 호수 13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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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인 김제동>

위 사람은 수해복구에 소외됐던 구룡마을에 관심을 가져 주민들과 세상 사람들에게 희망이 되고, 현장에서도 솔선수범과 농담으로 작업자들의 힘을 북돋았습니다. 이에 칭찬합니다.


구룡마을에 자원봉사자들이 모이는데는 김제동 씨의 역할이 컸다. 어떻게 구룡마을의 수해복구에 관심을 가지게 되셨나.

그동안 이 근방에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어요. ‘함께 사는 세상’ 이란 말도 우린 많이 하는데, 그게 구호로만 그치면 그렇잖아요. 저 때문에 모인 건 아니고 좋은 분들이 이미 많이 계신데 다만 어떻게 움직여야 될지는 모르셨던거 같아요. 그러다 같이 움직일 수 있게 되니까 서로 힘이 될 수 있었던 것 같네요.

 


웃통을 벗고 열심히 내내 삽질하시면서도 쉼없이 같이 일하는 사람들에게 말을 걸며 독려하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렇게 열정적으로 봉사활동에 임하시는 이유가 뭔가. 

저도 밥 얻어먹으러 오는 거에요. 일하면 술도 주잖아요(웃음). 그 값을 하는거죠. 학생들이 오늘 많이 와주니까 주민들도 굉장히 고마워하시고요. 어머님들이 오셔서 저한테 그래요. “아이고 이렇게 고생해서 어쩌냐” 그럼 제가 드리는 말씀이 그래요. “우리집에 무슨 일 나도 오실거죠” 그럼 “어유 그럼 당연히 가야지”하세요. 그렇게 사는 거에요. 자연재해라는 건 확률의 문제잖아요.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고, 그럼 누군가는 도와야 하고. 집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집이 있어야 하고요. 배고픈 사람에게는 최소한의 쌀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니겠어요. 여러분들 등록금 문제하고도 사실 동떨어진게 아니에요. 이분들이 나중에 등록금 운동할 때 힘을 보태시지 않겠어요. 다 그렇게 연결됐어요. 남의 일, 나의 일을 구분하는 건 사실 큰 의미가 없어요.


한양대 학생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무슨 ‘봉사활동 한다’ 이런 거창한 의미가 아니라 피트니스 클럽가서 안가는 자전거 타고 무거운 거 돈내고 드느니 여기와서 좋은 이야기 하면서 막걸리 마시면 좋은거죠. 따로 몸 만든다고 하지말고 여기에서 삽질하고 곡괭이질 하면 몸짱 되는거에요. 여기서도 벌써 커플 탄생했어요. 뭐 소개팅도 벽지바르면서 하면 되잖아요. 사실 봉사도 자기 좋자고 하는 거 아니에요. 아주 이기적으로 살면 돼요. ‘아 우리집에도 이런 일이 생기겠구나 그럼 내가 여기 왔던 거 기억하는 사람은 우리집에도 오겠지’ 저기 나무들만 봐도 누구한테 그늘 만들어주려고, 사람들 보기 좋으라고 저렇게 자라는게 아니잖아요. 자기 삶을 열심히 살고 근데 더불어서 숲이 되고 사람들은 거기에서 쉬기도 하고, 나무를 보고 좋아하기도 하고. 그렇게 사는거에요. 손잡고 더불어 숲이 돼야 서로에게 다 좋아요. 가장 이기적인 것이 가장 이타적인 것이 될 수 있다는 걸 믿었으면 좋겠어요. 같이 술먹읍시다.  

사진 박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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