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 아닌 가치관, 면접의 포인트
스펙 아닌 가치관, 면접의 포인트
  • 이희진 기자
  • 승인 2011.08.31
  • 호수 13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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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진심으로 대할 때 모든 일이 풀린다
▲ 김윤준 <국문대 영미언어문화학과 03> 군
'쏘킹'이라는 요식사업을 시작해 9개월 만에 체인점 20개를 내고도 취업이라는 지옥문에 스스로 발을 들인 사람. 김윤준<국문대 영미언어문화학과 03> 군을 만나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쏘킹은 3학년 2학기를 휴학한 등록금으로 시작했다. 자본금이 넉넉지 않아 좋은 상권에 직접 가보고, 가게에 찾아가 ‘이런 제품이 있는데 어떠세요?’하고 물어봤다.

김 동문은 “사람, 진심, 뚜렷한 가치관 이 세 가지가 삼위일체가 됐을 때, 상대방을 설득 시킬 수 있습니다”라며 “면접을 보는 면접관도 결국엔 사람이니 ‘진심’이 충분히 통할 수 있는 상대입니다”라고 말했다.
일을 하면서 가장 큰 문제는 동업자와의 관계다. 친구로 시작했던 관계가 ‘돈’으로 변질된 것이다. 하지만, 동업자와의 관계 모두 새로운 경험을 했다 생각하고 ‘쿨하게’ 취업의 지옥으로 몸을 던졌다.

김 동문은 평점 3.43, OPIC은 IM2, 자격증은 운전면허자격증, 수상내역은 영어마을공로상뿐인 ‘그냥 그런’ 스펙의 소유자다. 토익점수는 830점. 하지만, 스펙보다 우선해야 할 것은 적성과 정보력이다. 여러 경험을 통해 자신이 잘하는 것을 파악하고 인터넷, 강연회, 스터디 그룹과 ‘인맥’으로 정보를 얻어야 한다.

김 동문은 면접관들이 같이 일할 ‘동료’를 구하러 온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저는 이곳의 직원이 되고 싶습니다’가 아닌 ‘내가 당신과 일할 사람입니다’를 어필하는 것이 합격의 포인트. 면접관들의 단골 질문인 “당신을 왜 뽑아야 합니까?”라는 질문에 다른 이들이 “저는 이러한 자격증과 스펙을 갖고 있습니다”라고 대답할 때 김 동문은 “저는 여러 경험을 통해 ‘사람과 진심’이란 가치관을 갖고 있고, 이 가치관은 귀사에 많은 도움을 줄 것입니다”라고 대답했다. 스펙 자랑이 아닌 가치관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졸업을 한 많은 사람들이 ‘생각과는 너무 다르다’는 이유로 겨우 얻은 직장을 박차고 나오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면접을 ‘통과’하는 것에 중점을 둔 것이 아니라 면접을 한 뒤 ‘일’이 나와 맞을까 안 맞을까를 최우선으로 고민해 자신이 즐길 수 있는 일을 선택했다.

김 동문은 “1학년들이 ‘공부만’해서 선배들을 만나지 않는 것이 너무 미련하다”며 “지금 1학년들이 취업 준비를 할 때 취직이 된 선배들은 대리, 과장 급의 직책을 가지고 있겠죠”라고 말했다. 일학년들이 공부하는 것도 기특하지만 사회는 인맥도 중요한 부분이라는 것이다. 지식인한테 백번 상담하는 것보다 친한 사람과 하는 전화 한 통화가 백배 낫다는 이 사람. 공부보다는 선배들이랑 나가 놀라는 이 사람. ‘사람과의 관계’를 생각하는 그의 여유로움이 느껴졌다.                 
                                                          
사진 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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