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활을 말하다
대학생활을 말하다
  • 성명수 수습기자
  • 승인 2006.02.26
  • 호수 12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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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내기 “대학 생활 기대돼”, 재학생 “모든 경험이 중요”

우리학교가 06학번 새내기들을 새 식구로 맞이했다. 설레는 마음으로 대학생활을 시작하는 새내기들과 어깨가 더 무거워진 선배들 간의 서로를 알기 위한 허심탄회한 대화의 자리를 마련했다. -편집자 주-


사회자) 새터 등을 통해서 대학이라는 곳을 처음으로 접한 06학번 신입생들이 입학을 맞이해 호기심도 많고 궁금한 점도 많을 것이다. 대학의 생활과 관련해서 신입생과 재학생들이 서로 궁금한 점을 묻고 답하도록 하자.

김지은) 새터에 가면 술을 많이 마셔야 한다는 선입견이 있었고, 술을 잘 못하기 때문에 많이 걱정했었다. 하지만 선배들이 먼저 술을 억지로 마시게 하는 것은 옛날 문화라며 술 취한 새내기들을 자제시켜주는 모습을 보게 됐다. 언론에서 말하는 것이나 부모님들이 걱정하는 것처럼 권유하는 술 문화가 아님을 느끼게 됐다.

김윤상) 맞는 말이다. 일부에서 아직까지 강제로 권하는 곳이 있긴 하지만 이제 대부분은 술을 자제시키고 마시고 싶은 만큼만 마시게 하는 분위기다. 예전에는 사발이나 신발에 담아 마시는 경우도 있었는데 이제 대부분 사라졌다. 오히려 요즘은 일부 새내기들이 만류에도 불구하고 기분에 취해 많이 마시다가 사고를 치는 경우가 문제다.

심현수) 새터를 앞두고 학부모님께 술을 마시게 하지 말아달라는 당부의 전화를 받은 적이 있다. 부모님들이 술 문화에 대해 걱정하시는 것은 당연하지만 이제는 걱정 안하셔도 된다.

조아라) 술을 잘 못 마시기 때문에 새터를 안갈까도 생각했었는데 생각보다 술을 강제하지 않아서 당황하기도 했다.

사회자) 이제 학내에서 재학생 두 분은 고 학번에 속하는데 매년 신입생을 받을 때마다 기분이 다를 것 같다.

김윤상) 올해 4학년이라 졸업을 앞두고 마지막 학년이기 때문에 이번 신입생들에게 더 많은 애착이 간다.

심현수) 그 동안 학생회와 학생자치기부에서 많은 활동을 해왔다. 올해는 인문대 학생회를 하면서 인문대 직속 후배들에게 많은 애착이 생기는 것 같다.

최보근) 학생회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가. 학교에서의 간섭 등은 없나.

김윤상) 고등학교 학생회와 일면 비슷하면서도 많은 부분이 다르다. 대학에서의 학생회는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하고 학생들을 위해 봉사하는 집단이라고 할 수 있다. 학생회는 학교에서 학생들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방해할 경우 막아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심현수) 한양대학교 학생이면 한양대학교 학생회의 일원이다. 국가나 가족과 같은 개념이라고 이해하면 쉽다. 학생회비를 납부하고 학생회의 일원으로서 모든 학생들에게 자격이 있는 것이다.

사회자) 새내기들의 수강신청 기간이다. 시간표를 짜는 팁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

최보근) 선배님들이 흔히 지뢰과목이라고 하는 것이 있던데 사실인가.

심현수) 그건 본인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다고 생각한다. 소문보다는 본인에게 관심 있고 흥미 있는 과목을 선택해서 수강했으면 한다.

조아라) 개인적으로 동아리에 관심이 많은데 학교에는 중앙동아리다 단대동아리다 해서 다양한 동아리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사실 정보가 조금 부족한 듯하다.

심현수) 동아리도 종류가 굉장히 다양하다. 학회, 동아리, 소모임 등이 있는데 단대동아리보다는 중앙동아리가 더 다양하고 많은 편이다. 정식적으로 인준되지 않은 동아리도 활동하고 있다. 동아리 모집은 3월 중순 경, 서울배움터는 한마당에서 공개모집하고 안산배움터는 민주광장에서 공개모집한다. 공식적인 모집 기간은 이 기간이고 상시 신입생들을 받는 동아리도 있다.

양현직) 성적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범위는 얼마나 되나.

심현수) 각 학과의 정원마다 다르다. 인원수에 비례해서 달라지는데 전체 인원의 10% 안에 들면 성적장학금을 받을 수 있다. 그 외에도 근로장학금도 있고 개나리 장학금이라고 해서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지원하는 장학금도 있다. 이들 장학금의 중복 수혜는 불가능하다.

최보근) 안산배움터의 경우 전체의 4분의 1 정도가 장학금을 받는다던데 사실인가.

김윤상) 장학금 종류가 굉장히 많아서 여러 가지 합치면 그 정도 된다. 성적, 외부, 학생회, 언론사, 근로 장학금 등이 있다.

조아라) 대학 등록금이 너무 비싼 것 같다. 이번에 특히 많이 올랐다고 들었다.

김윤상) 안산배움터의 경우 기숙사 의무 입사제도로 인해 신입생들이 느끼는 체감은 더 비쌀 것 같다. 상대적으로 등록금이 싼 인문계 학생도 입학할 때는 5백만원 정도 내야한다.

김지은) 다른 사립대의 경우 순수 등록금이 4백만원(인문계열)이 넘는다고도 한다.

심현수) 물론 우리 학교보다 비싼 학교들도 있다. 그러나 다른 학교와 비교해서 많고 적은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등록금이 오른 만큼 얼마나 잘 쓰고 있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김지은) 등록금의 일정액을 되돌려 받을 수 있다고 하는데 무슨 말인가.

심현수)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다르다. 서울 총학생회의 경우 학생대표자들과 함께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중인데 그래서 학생회가 중요한 것이다. 학생회는 일종의 조합인데 학생들의 권익을 대변할 수 있어야 한다.

사회자) 재학생 두 분이 현재 학생회장을 하고 있기 때문에 신입생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심현수) 대학에 와서 가장 먼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묻고 싶다.

조아라) 캠퍼스의 낭만이라고 하는 미팅도 해보고 싶고 잔디밭에 앉아 책도 읽는, 그런 것들을 해보고 싶다. CC(캠퍼스 커플)도 해보고 싶다.

심현수) 1학년 새내기들을 보면 참 부럽다. 시간이 갈수록 나 자신은 많은 것을 잃어간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새내기들을 보면 정말 들떠 있고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 차 있는 모습이 부럽다. 아는 만큼 행동한다는 말이 있는데 실천하면서 알아가는 것도 있다고 생각한다. 할 수 있는 것이라면 모든 것이든 다 해보라고 말하고 싶다. 그런 과정 속에서 배워나갔으면 좋겠다. 과에서 준비하는 활동들, 특히 농활을 꼭 가보라고 권하고 싶다.

김윤상) 작년에 새내기는 1학년 때부터 취업 준비에 얽매여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물론 그것도 중요하지만 새내기 때는 더 다양한 공부와 경험을 통해서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를 탐구해봤으면 좋겠다. 흔히 하는 말로 공부가 다는 아니다.

심현수) 공부도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고시, 토익 등 기술적인 공부 말고 ‘나는 누구인갗라고 하는 철학 공부도 해봤으면 한다. 홍세화씨 말처럼 역사책, 고전 한 번 읽어보지 않은 학생까지 대학생이라고 볼 수 있느냐는 말에 공감한다. 자신을 찾아가는 공부를 했으면 좋겠다.

김지은) 어떤 학교를 보니 1학년 때 기본적으로 글쓰기, 독후감 쓰기 등을 배우는 프로그램이 있다고 하던데 우리학교는 없나.

심현수) 1학년 필수 과목 중에 말과 글이라는 과목이 있는데 여기서 배울 수 있다.

김윤상) 안산 새내기 같은 경우 기숙사에서 리더십 트레이닝, 영어 강좌 등의 프로그램이 있다.

최보근) 공학대 같은 경우 학연산이라고 해서 학교지원이 많다고 하던데 인문계열은 어떤가.

김윤상) 아직 시작단계에 있지만 인문계열의 경우에도 학연산 프로그램이 있다. 그러나 학연산이라는 것이 공대의 경우 학교 내에 관련 산업이 많이 진출해 있고 주변에 공단도 있어 용이한 측면이 있다. 그러나 인문계는 산업적으로 연계할 만한 곳이 안산엔 없다. 그래서 인문계는 학연산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느냐라는 의문도 든다.

심현수) 그와 관련해서 대학구조조정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굉장히 첨예한 문제다. 사립대들이 캠퍼스별로 중복학과를 하나로 통폐합 시키고 있는데 우리학교도 3,4월 중에 학자계획을 발표한다고 한다. 학생들의 생활과 밀접한 중요한 내용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된다.

사회자) 대담을 마무리하면서 신입생들과 재학생들이 서로에게 부탁하거나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

최보근) 학교 행사를 아직 조금밖에 안했지만 그 짧은 기간 동안 선배들이 새내기들을 잘 챙겨줘서 고맙다. 생각만큼 엄하거나 술을 억지로 권하는 것도 없어서 앞으로도 잘 지낼 수 있을 것 같다.

조아라) 후배들 잘 챙겨주시고 흔히 말하는 아웃사이더 같은 것 없이 많은 학생들이 모두 참여할 수 있도록 도와줬으면 한다. 사실 잘 몰라서 안하는 학생들도 많은데 조금 더 세심하게 잘 챙겨줬으면 좋겠다.

김지은) 수시 1학기로 들어와서 다른 친구들보다는 많은 선배들을 만나봤는데 우려했던 것만큼 불편하거나 어려움도 없었다. 만날 때마다 좋은 선배라는 생각이 들고 지금만큼만 해줘도 만족스러울 것 같다.

양현직) 아직 학교생활을 많이 안 해봤는데 앞으로 선배들을 많이 만나고 좋은 시간 많이 가졌으면 좋겠다.

김윤상) 언정대의 경우 전통적으로 각 학번마다 분위기가 달랐다. 새터에서 만난 06학번 새내기들은 굉장히 분위기가 좋고 선배들을 잘 따라줘서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 새내기로서 할 수 있는 경험을 모두 해보길 바라고 힘든 일 있으면 학생회 문을 두드려주길 바란다. 언제든지 문은 열려있다.

심현수) 대학생이 된 만큼 그 동안의 삶에서 자신이 잘 선택한 것인지, 강요된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해봤으면 좋겠다. 자신의 생활에 대한 결정은 자신이 할 수 있도록 자율적인 학생들이 됐으면 한다.

김윤상 조아라 최보근 양현직 김지은 심현수 <언정대 신방98> <인문대 언어문학부06> <언정대 신방정보사회06> <공헉대 전자컴공학부06> <법대, 법06> <인문대, 독문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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