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 극예술연구회 ‘들꽃’ 64회 정기공연
우리학교 극예술연구회 ‘들꽃’ 64회 정기공연
  • 양영준 수습기자
  • 승인 2006.02.26
  • 호수 12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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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물루스 대제, 제국열강의 물질만능주의와 교훈

1975년 창립되어 30년 동안 ‘연극사랑, 인간사랑’을 주제로 좋은 연극을 알려온 우리학교 극예술연구회 ‘들꽃’이 64회 정기공연 ‘로물루스 대제’를 선보인다. ‘로물루스 대제’는 전후 가장 위대한 독일작가로 평가되는 프리드리히 뒤렌마트가 1952년에 쓴 작품으로 로마제국이 게르만에 의해 멸망되는 시점의 역사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로마의 마지막 황제인 로물루스는 타국을 희생시키고 물질 만능주의에 젖어드는 로마를 개탄하며 황제의 자리에 오른다. 그리고 “이러한 로마는 없어져야 한다”는 신념에 따라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결국 게르만족이 파탄에 이른 로마를 침공하고, 로물루스는 초연히 죽음을 기다린다. 그러나 게르만족 왕은 오히려 “자신의 나라가 제2의 로마가 되게 할 순 없다”며 로마에 투항하려 한다. 결국 논쟁 끝에 로물루스는 게르만족 왕을 이탈리아 왕으로 선포하고 로마는 멸망한다.

이 작품은 미국과 같은 강대국들이 전 인류를 위해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특히 효율성과 이윤추구라는 자본주의 정신 아래에서 과거에는 없었던 물질적 풍요를 누리고 있는 현대의 물질 만능주의에 대한 비판도 눈여겨 볼만하다.

연출을 맡은 심병준<공대·산업공학 00>은 연출의 변에서 “개인의 힘은 역사에 영향을 끼치기 힘들 정도로 미약하다. 그러나 극 중의 로물루스와 같은 이들이 모이고 모여서 뭉치게 된다면 언젠가는 세상이 바뀌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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