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학자 권헌익 교수 강연회 개최
글로벌다문화연구원에서 주최하는 해외석학 초청강연의 일환으로 인류학자 권헌익<런던정치경제대학ㆍ인류학과> 교수의 강연회가 지난 1일 국문대에서 열렸다. 피는 이념보다 진한가라는 제목으로 개최된 이번 강연은 한국전쟁의 도덕적 역사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으로 꾸며졌다.권 교수는 2007년 저서 「대량 학살 후」로 인류학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기어츠상을, 2009년에는 「베트남전의 영혼」으로 아시아학계의 조지 카헌상을 수상했다. 오는 10월에는 한국인 최초로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트리니티 칼리지 석좌교수로의 부임을 앞두고 있다.
권 교수는 강연에서 “한국 인류학에서 민족 문제는 중요한 주제”라며 “탈냉전, 탈식민적 역사적 관점에서 민족 문제를 생각해 봐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북한과 남한을 갈라 두고 보기보다 새로운 시각에서 어떻게 연결할 수 있는지를 생각해 봐야한다”며 “이념 구도에 집착하지 말고 남ㆍ북한의 민간인들, 참전했던 미국인들과 중국인들에게 이 전쟁은 무엇이었냐는 질문을 던져야한다”고 말했다.
강연이 끝난 뒤에는 학생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다. 강호봉<국문대ㆍ문화인류학과 07> 군은 “교수님이 2008년에 우리학교에서 강의하셨을 때 수업을 듣지 못한 것이 아쉬워 휴학 중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강연을 들으러 왔다”며 “한국전쟁, 일제강점기 시대에 관심을 갖고 공부하는 중인데 새로운 관점에서 이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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