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실습비는 행방불명
내 실습비는 행방불명
  • 우지은 기자
  • 승인 2011.06.04
  • 호수 13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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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영화학과 기자재, 실질적 지원 아쉬워
실습비 명목으로 등록금을 더 내는 일부 학과에 대한 실제 지원이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극영화학과(이하 연영과) 학생들은 실습비로 인문ㆍ사회 계열보다 연간 약 200만 원을 더 지불하고 있지만 1인당 책정된 실습비는 연간 약 18만 원으로 200만 원의 5%도 채 되지 않는다. 전 학생 수 약 100여 명을 고려하면 1천800만 원에 해당한다.

이 중 40%인 700여만 원은 기자재 구입비로 쓰인다. 이 금액으로는 실질적으로 필요한 카메라를 살 수 없어 조명기자재와 맥킨토시 소프트웨어 구입비 등으로 쓰인다.
60%인 1천100여만 원은 실험실습운영비로 책정돼있지만 거의 수리비와 필수적인 소모품 비용으로 쓰고 있다.기자재 관리를 담당하는 정순우<예술학부ㆍRC행정팀> 조교는 “실습운영비는 현상유지비정도의 역할을 할 뿐”이라며 “기기 자체가 비싸기 때문에 수리비와 소모품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고 전했다. 여러 학생들이 돌아가며 기자재를 이용하기 때문에 소모되기 쉬운 연장선 등은 한 학기 마다 새 것을 구입해야 한다.

우리학교는 타 대학 연영과와 달리 1인 1작품이 원칙이다. 익명을 요구한 학생 A는 “여름방학에 아르바이트를 해서 번 돈 150만원을 고스란히 워크샵 수업의 개인 작품 찍는 데 사용했다”며 “하지만 이 수업은 필수가 아니며 개인의 선택에 따라 외부 장비 대여를 결정하는 것이기에 문제는 없다”고 전했다.

기자재가 부족했던 연영과는 꾸준한 요청을 통해 2005년부터 특별 예산으로 매년 1억에서 1억5천여 만 원 정도의 장비를 지원받았다. 하지만 올해는 예산을 받지 못했다.
정 조교는 “카메라를 제외한 기자재들은 종류나 가지 수에서 타 대학 연영과에 비해 많지만 다른 학교는 최근에 지원을 받아 최신 카메라가 많다”며 “필름에서 디지털로 영화를 찍는 과도기 단계다보니 비싼 장비의 변화 속도를 따라가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연영과는 오래된 장비를 학교에 반납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정 조교는 “옛날 장비 중 고장 난 것이 70%”라며 “시대에 맞지 않는 기자재라 안 쓰는 것이 많아 수리요청을 일부러 안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생활대 식품영양학전공은 1학년에 비해 2,3,4학년이 한 학기당 약 60만 원을 더 내고 있다. 하지만 2학년에 개설된 수업 중 실습수업은 한 과목뿐이며 이 또한 수강인원이 한정돼있다.

김동환<기획처ㆍ예산팀> 과장은 “2007년까지는 실험 실습비를 1인당 책정했지만 자율예산책임제로 인해단대별 수입기여도가 줄면 실습비도 줄어든다”며 “실습비 사용에 제한 요소가 많았는데 실질적으로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는 중”이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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