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보다 빠르게, 거래혁신 전자결제
현금보다 빠르게, 거래혁신 전자결제
  • 이희진 수습기자
  • 승인 2011.06.04
  • 호수 13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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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사업 뛰어넘어 부가사업까지 창출해
▲ 전자화폐 거래형태는 폐쇄형과 개방형 두 가지가 있다.

최근 구글이 모바일 지갑(Google Wallet)을 내놓았다. 모바일 지갑은 인터넷 결제의 한 가지 수단으로 물건을 구매할 때 이동형 단말기에 연결된 인터넷 네트워크를 통해 결제하는 ‘전자결제’를 말한다. 구글이 모바일 지갑을 내놓으면서 전자결제 1위 업체인 페이팔은 자신의 기술을 사용했다고 소송을 걸었다. 구글과 페이팔의 촉각을 곤두세우게 한 전자결제는 무엇일까.

전자결제는 ‘전자화폐’를 통해 이뤄진다. 국제적으로 정의되지 않은 전자화폐는 돈처럼 생기진 않았지만 실제로 돈의 역할을 하는 것을 말한다. 전자화폐는 화폐 가치를 디지털화 한 ‘IC칩 내장형 플라스틱 카드’나 ‘PC’ 등 전자적 매체(하드디스크, 가상계좌 등)인 ‘전자지갑’에 저장된다. 가장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내장형 플라스틱 카드형 전자화폐는 버스카드가 있고, PC를 이용한 화폐는 인터넷에서만 유통되는 e-cash가 있다. 이런 전자화폐를 사용해 물건을 사는 것을 전자결제라고 한다. 

 특허청에서 출간한 「2000 신기술동향조사보고서, 전자화폐시스템」은 전자화폐 거래 형태를 폐쇄형과 개방형으로 구분한다. 폐쇄형은 소비자가 물건을 구입하는 곳에서 전자화폐로 결제하고, 이 화폐는 자신이 만들어진 발행기관으로 되돌아가야 구매가 종결되는 것을 말한다. 싸이월드를 이용하는 사람이 도토리로 스킨을 결제하는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현물화폐가 전자화폐인 ‘도토리’의 형태로 저장돼 있다가 스킨 결제 후 도토리 갯수 차감의 형태로 발행기관인 싸이월드로 회수되고 결제가 완료된다.

개방형 시스템은 발행기관으로부터 만들어진 화폐가 어떠한 경로라도 유통이 가능하며, 발행기관으로 회수되지 않아도 상호간의 거래가 몇 번이고 가능하다. 가장 간단한 예로 ATM기계의 송금을 들 수 있다. 한국은행에서 발행한 현금을 통장에 넣어 화폐의 가치를 전산화시키고 돈을 타인의 계좌로 이체한다고 하자. 이 때 송금하는 돈이 한국은행을 거쳐 이체되는 것이 아니라 받는 사람의 통장에 바로 입금돼 잔고로 추가된다. 받은 사람도 다른 사람에게 이런 방식으로 발행기관인 한국은행을 거치지 않고 거래가 가능하다.

도쿄 신문 과학부 기자 이노우에 요시유키의 저서「전자결제 시스템의 구조」에 따르면 전자결제의 장점은 △보안성 △익명성 △유통성이다. 저자는 “상품을 공급하는 사람은 주문한 사람의 신분을 알지 못해 보안이 유지된다”고 말했다. 또, 사용상의 인증절차나 전자서명을 거치기 때문에 수표처럼 판매자와 구매자간의 대면식 신분 확인을 거칠 필요가 없다. 일반적으로 거치는 인증 절차는 정보 수집이 목적이 아니여서 본인 인증만 하면 되는 것이다. 인터넷 상에서는 물론이고 IC칩을 넣은 카드 방식이면 일반 상점에서도 이용이 가능하다. 

현금화폐보다 편한 점은 다른나라에선 못 쓰는 공간적 제약과 화폐가 바뀌면 사용이 불편한 시간적 제약에서 벗어난다는 점이다. 지갑을 들고다닐 필요가 없으니 잔돈과 거스름돈에 신경 쓸 필요가 없다.
양날의 칼처럼 전자결제의 단점도 있다. 「2000 신기술동향조사보고서, 전자화폐시스템」에서는 전자결제의 단점을 △국제규격의 표준화 등 보편성 확보 △위·변조 및 부정이용 방지를 위한 안전성 확보 △개인의 사생활 보호 및 돈 세탁 등 범죄 방지 문제 △시장성 확보 및 전자화폐의 신뢰성 문제 △법 규정 문제로 구분한다. 구글과 페이팔의 소송과 관련된 문제는 마지막 법 규정 문제에 포함된다. 전자결제의 구체적인 국제적 법규가 정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전자결제가 두각을 나타내는 사업은 △주식 △서적의 인터넷 판매 △디지털 콘텐츠 △음악 전송 사업 △인터넷 은행 △인터넷 쇼핑몰 △인터넷 경매 등이다. 구글과 페이팔의 소송도 전자지갑을 통해 광고비와 쿠폰 발급 등 여러 가지 사업으로 연계 가능해 귀추가 주목되는 것이다. 스마트폰이 미래의 전자지갑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2014년에는 2천5백억 달러 이상의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전자결제’의 발전 모습은 무궁무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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