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션과 등록금
오디션과 등록금
  • 한대신문
  • 승인 2011.05.30
  • 호수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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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션의 본질은 정당한 경쟁을 통한 선발에 있다. 지난해부터 불어 닥친 오디션 프로그램 열풍은 ‘정당한 경쟁’에 대한 우리 사회의 열망을 반영한 결과이다.

성별, 연령, 교육 및 경제적 수준, 문화적 역량 등이 종합된 개인의 취향과 무관하게 무차별적인 공습을 퍼붓고 있는 아이돌 음악의 압도는 어떠한 명분으로도 강요라는 혐의를 벗기 어렵다. 문제는 다양성의 상실과 음악 시장의 획일화에 있다. 더구나 외모 등의 음악 외적인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면 음악적 재능이 뛰어나도 경쟁의 장에 나서보지도 못하는 부조리한 현실에 대하여 대중이 반응한 것이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슈퍼스타K 2’가 보여준 신선한 충격을 상기해보자. 새로운 미션을 수행할 때마다 참가자들이 보여준 다양성과 공정성에 기반한 뜨거운 열정은 지금까지도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고 있지 않은가. 참가자들이 보여준 개성과 음악을 향한 뜨거운 열정은 우승과 무관하게 모두를 즐거운 경쟁의 장으로 끌어당기며, 그 과정을 통하여 우리는 ‘정당한 경쟁’의 긍정 바이러스를 만나지 않았던가. 오디션 프로그램은 아니지만 그와 유사한 성격을 지닌 ‘나는 가수다’가 보여주었던 재도전 논란은 다양성에도 불구하고 ‘공정한 룰’의 문제가 아니었던가.

경쟁은 피해야 할 것이 아니라 즐겨야 할 것이다. 단, 그것이 열린 시각과 공정한 룰, 그리고 그 결과가 지켜보는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힘이 될 수 있을 때에만 경쟁은 즐길 수 있는 것이다.

반값 등록금을 둘러싼 여당 내의 논란이 화제다. 대통령의 공약이었다면 지켜야 할 것이고, 그것이 불가능한 일이었다면 책임을 져야 한다. 등록금의 문제는 교육의 기회에 대한 문제이며, 동시에 교육을 바탕으로 한 공정한 경쟁의 문제다. 현재 부모의 경제적 능력에 의해서 경쟁의 참여나 순위가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교육 대상의 능력과 잠재력에 주목하는 경쟁일 때, 다양성의 확보는 물론 공정성 그리고 그 결과의 긍정성에 우리 모두 수긍하지 않을까. 등록금의 문제는 우리 사회 전체가 함께 논의해야할 문제이며, 그것은  공정한 경쟁을 갈망하는 국민들의 준엄한 요구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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