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축제는 학생들이 직접 물건을 사고 파는 OMG마켓, 취업 퀴즈대회, 즉석 라면 요리 대회 등 학생들이 주인공이 돼 참여하는 행사들이 주를 이뤘다.
김수현<국문대ㆍ영미언어문화학과 11> 양은 “대학생으로서 첫 축제인데 고등학교 축제와 달리 볼거리가 많아 즐거웠다”며 “소속된 동아리에서 공연을 해 더 의미가 있었다”고 전했다. 유충민<국문대ㆍ영미언어문학과10> 군은 “작년과 올해를 비교했을 때 이번 축제가 더 신경을 많이 쓴 것 같다”며 만족스러워 했다.
축제가 진행되면서 발생한 문제들도 지적됐다.
익명을 요구한 학생 A는 “지난 축제보다 스태프 수가 많아졌지만 연예인 공연 때 무대 뒷편으로 학생들이 들어오는 등 학생들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위험해 보였다”며 “출입금지 테이프가 제대로 붙어 있지 않았고 눈에 띄지 않았다”고 말했다. 신 군은 “ERICA캠퍼스 노천극장은 최대 2천5백여 명밖에 수용하지 못한다”며 “입장하지 못한 학생들이 노천극장 옆 나무를 타고 들어와 완벽하게 통제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둘째날 응원제의 리쌍 앵콜 공연에서도 학생들을 통제해야할 스태프들이 이를 예상치 못한 채 먼저 자리를 뜬 일이 있었다. 신 군은 “사전에 리쌍 매니저를 통해 새벽에 행사가 있어 정해진 곡만 부르고 가야한다고 전해 들어 예상치 못한 상황이었다”며 “리쌍이 학생들의 반응이 좋아 즉석에서 앵콜 무대를 가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학생 B는 “실크로드 디자이너에게 줘야 할 꽃의 머리 부분을 꺾어 다른 학생에게 주고 관객의 콜라를 마시는 등의 행동을 보인 경희대 응원단의 공연 태도가 몹시 불쾌했다”고 전했다. 신 군은 “경희대 응원단 단장이 흥분해 하게 된 행동으로 공연의 흐름상 끊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며 “경희대 응원단장을 대신해 학생들에게 죄송하다”고 전했다.
우리학교 응원단 루터스의 공연에서는 경상대 임혜련 강사가 함께해 눈길을 끌었다. 임 강사는 “22기 부단장 출신으로 후배들의 공연 모습을 관람하고 싶어 참석했다가 전혀 준비하지 못한 채로 OB무대에 오르게 됐다”며 “현역으로 활동하던 당시와 10여 년이 흐른 지금을 비교했을 때 학생들의 열정은 변함없이 뜨거워 ‘청춘이란 마음의 열정'이란 것을 다시금 느꼈다”고 말했다.
축제의 마지막 밤을 장식한 끼페스티벌에서는 기계공학과 새내기들로 이뤄진 ‘지구를 지켜라’팀이 대상을 수상했다.
학생처장 임태성<예체능대ㆍ경기지도전공> 교수는 “학생처장이기 이전에 인생의 선배로서 학생들이 즐기는 모습이 너무 즐겁다”며 “올해 12회째인 우리학교의 끼페스티벌을 100년 뒤에도 한양대의 전통으로 이어갈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신 군은 “예산 문제로 진행하지 못한 행사도 있고 마지막 날 바람에 천막이 날아가 주점 운영 등의 행사 진행이 어려웠던 적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진행수준과 학생들의 참여도가 높아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진 류민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