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간담회는 앞서 25일 진행된 항의방문 이후 학생대표자와 교직원이 만난 첫 공식 자리다. 학생대표자로는 총학생회장 정현호<경영대ㆍ경영학부 07> 군, 교육대책위원장(이하 교대위) 서상진<사회대ㆍ사회학전공 07> 군이, 학교 측에는 교무처장 이형규<법대ㆍ법학과> 교수, 기획처장 한정화<경영대ㆍ경영학부> 교수, 학생처장 김영도<공대ㆍ신소재공학부> 교수가 참석했다. 교대위가 학생 603명에게 서명 받은 성명서도 이날 학교 측에 제출됐다.
학교 측이 제시한 계절학기 수강료 인상의 요인은 크게 △교육과학기술부의 요청에 따른 시간강사료 인상 △타 대학에 비해 낮은 계절학기 수강료였다.
이 교수는 “올해 교육과학기술부가 시간 강사료를 현행 5만원에서 20% 인상된 6만원으로 올려줄 것을 요청했으나 학생들의 부담이 증가할 것을 고려해 10% 올린 금액인 5만5천원으로 책정했다”며 “계절학기의 경우 시간강사들이 주로 강의하기에 수강료를 인상할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서 군은 “시간강사 임금 인상이 학생들의 수강료 인상으로 이어지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더욱이 전임교원보다 시간강사들이 주로 강의를 맡는 계절학기는 수업료가 인상 돼도 교육의 질은 담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학생들 대부분이 정교수가 아니면 수업에 만족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에 교직원 측은 “전임교원이 계절학기 수업을 맡게 될 경우 수업료를 더 올려야 한다”고 전했다. 학교가 제시한 12개 대학들의 계절학기 수강료 순위에서 우리학교는 10위에 해당한다. 올해 일부 대학이 계절학기 수강료를 인상해 우리학교를 제외한 주요 11개 대학의 수강료 평균 금액은 9만3천원으로 상승했다.
서 군은 “12개 사립대 중 계절학기 수강료를 올린 대학이 우리학교를 포함해 5개교로 절반이 채 되지 않는다”며 “10위는 상대적으로 낮은 순위이지만 절대적인 금액이 큰 점은 무시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이 교수는“8만7천원이 싸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타 대학과 비교하면 낮은 편”이라며 “학교의 적자예산으로 불가피한 측면이 있어 학생들에게 미안하다”고 전했다. 이어 “정규학기의 1학점 당 수업료가 약20만 원 정도인 것에 비하면 저렴하다”며 “지난 해 계절학기 수강학생수와 신청학점을 가중평균해보면 12.9%가 아니라 8.6% 인상된 것”이라고 말했다.
정 군은 “내부 토의만으로 결정된 부분을 일방적으로 고지한 점은 납득할 수 없다”며 “ 사전에 간담회 등을 열어 우리의 의견이 반영 돼야한다”고 전했다.
이 교수는 “처장단회의에서도 학생 부담을 고려해 인상률을 내린 금액”이라며 "앞으로는 계절학기 등록금을 등록금심의위원회에서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사진 심소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