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학기, 올랐다
계절학기, 올랐다
  • 우지은 기자
  • 승인 2011.05.28
  • 호수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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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협의 필요한 수강료 인상, 사후 형식적 간담회만

▲ 계절학기 학점당 수업료 12.9% 인상에 대해 중앙운영위원회, 교육대책위원회, 총학생회가 본관 항의방문을 진행하고 있다. 학교 측은 지난 23일 이지허브를 통해 인상을 공지했으며 항의방문은 지난 25일 이뤄졌다.
계절학기 등록금 인상과 관련한 학생대표자와 학교 측의 간담회가 27일 열렸다. 인상된 계절학기 수강료는 1학점 당 8만7천 원으로 지난 계절학기 수업료 7만7천 원에서 1만 원씩 오른 금액이다. 1만원의 기본료는 폐지돼 3학점을 듣는 경우 2만원 인상, 6학점을 듣는 경우 5만원이 인상됐다.

이번 간담회는 앞서 25일 진행된 항의방문 이후 학생대표자와 교직원이 만난 첫 공식 자리다. 학생대표자로는 총학생회장 정현호<경영대ㆍ경영학부 07> 군, 교육대책위원장(이하 교대위) 서상진<사회대ㆍ사회학전공 07> 군이, 학교 측에는 교무처장 이형규<법대ㆍ법학과> 교수, 기획처장 한정화<경영대ㆍ경영학부> 교수, 학생처장 김영도<공대ㆍ신소재공학부> 교수가 참석했다. 교대위가 학생 603명에게 서명 받은 성명서도 이날 학교 측에 제출됐다.

학교 측이 제시한 계절학기 수강료 인상의 요인은 크게 △교육과학기술부의 요청에 따른 시간강사료 인상 △타 대학에 비해 낮은 계절학기 수강료였다.

이 교수는 “올해 교육과학기술부가 시간 강사료를 현행 5만원에서 20% 인상된 6만원으로 올려줄 것을 요청했으나 학생들의 부담이 증가할 것을 고려해 10% 올린 금액인 5만5천원으로 책정했다”며 “계절학기의 경우 시간강사들이 주로 강의하기에 수강료를 인상할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서 군은 “시간강사 임금 인상이 학생들의 수강료 인상으로 이어지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더욱이 전임교원보다 시간강사들이 주로 강의를 맡는 계절학기는 수업료가 인상 돼도 교육의 질은 담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학생들 대부분이 정교수가 아니면 수업에 만족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에 교직원 측은 “전임교원이 계절학기 수업을 맡게 될 경우 수업료를 더 올려야 한다”고 전했다. 학교가 제시한 12개 대학들의 계절학기 수강료 순위에서 우리학교는 10위에 해당한다. 올해 일부 대학이 계절학기 수강료를 인상해 우리학교를 제외한 주요 11개 대학의 수강료 평균 금액은 9만3천원으로 상승했다.

서 군은 “12개 사립대 중 계절학기 수강료를 올린 대학이 우리학교를 포함해 5개교로 절반이 채 되지 않는다”며 “10위는 상대적으로 낮은 순위이지만 절대적인 금액이 큰 점은 무시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이 교수는“8만7천원이 싸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타 대학과 비교하면 낮은 편”이라며 “학교의 적자예산으로 불가피한 측면이 있어 학생들에게 미안하다”고 전했다. 이어 “정규학기의 1학점 당 수업료가 약20만 원 정도인 것에 비하면 저렴하다”며 “지난 해 계절학기 수강학생수와 신청학점을 가중평균해보면 12.9%가 아니라 8.6% 인상된 것”이라고 말했다.

정 군은 “내부 토의만으로 결정된 부분을 일방적으로 고지한 점은 납득할 수 없다”며 “ 사전에 간담회 등을 열어 우리의 의견이 반영 돼야한다”고 전했다.
이 교수는 “처장단회의에서도 학생 부담을 고려해 인상률을 내린 금액”이라며 "앞으로는 계절학기 등록금을 등록금심의위원회에서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사진 심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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