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스포츠 발전, 무엇이 필요한가
대학 스포츠 발전, 무엇이 필요한가
  • 김지연 수습기자
  • 승인 2011.05.15
  • 호수 13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역공동체 활성화가 미국 대학 스포츠의 성공요인

미국의 3월은 대학농구시합으로 뜨겁게 타오른다. ‘3월의 광란’이라 불리는 이 경합은 ‘미국대학스포츠협회(이하 NCAA)’가 주관하며 23개의 종목에 걸쳐 총 88번의 경기를 치른다. NCAA에 소속돼 있는 운동선수는 수만 명에 이르고 이를 중계하기 위해 방송사가 수억 원의 중계료를 내기도 한다. 대학 스포츠 강국답게 대중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미국 대학 스포츠 활성화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역커뮤니티의 형성이 꼽히는데, 과연 그 이유는 무엇일까.

미국은 ‘주’를 대표하는 대학들이 경합을 벌이면서 지역 단위의 공동체가 형성된다. 예를 들어 미시간주립대와 오하이오주립대의 시합은 재학생들뿐만 아니라 대학이 위치한 지역의 주민들의 관심까지 얻고 있다. ‘주’ 단위로 연합해 시합을 하면서 재학생과 졸업생은 물론 주민들까지 함께 학교를 응원함으로써 학교와 지역이 연결되고 있기도 하다. 조성식<체대ㆍ스포츠산업학과> 교수는 “미국에서는 대학 진학예정자의 과반수가 실력이 되면 거주하는 지역에 있는 대학에 입학하기 때문에 지역커뮤니티가 만들어진다”며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학생들이 서로 다른 지역의 대학에 진학하기 때문에 지역공동체가 형성되기 어렵다”고 전했다. 또 조 교수는 “대학 스포츠 학생선수들의 대표성이 부족하고 서울ㆍ수도권에 실력 있는 학생들이 몰려있어 시합을 하는 의미가 없으며 지역성도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원인으로 미국의 대학진학률이 우리나라에 비해 현저히 낮은 점이 꼽히기도 했다. 조 교수는 “미국의 대학생들은 엘리트적인 느낌이 강하기 때문에 그런 대학생들이 운동선수로서 활동함으로써 사람들에게 선망의 대상이 될 수 있다”며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대학진학률이 높기 때문에 학생선수가 선망의 대상이 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해 우리나라 대학 스포츠가 발전하는 데 어려움이 있음을 말했다. 더불어 상대적 우월함을 추구하는 ‘엘리트주의’가 있어 프로경기에는 몇 십 만원을 투자하면서 국내 대학 경기에는 표가 있어도 잘 가지 않는 경우가 태반인 점도 지적됐다.

이처럼 미국은 특별한 홍보 없이 관중을 모으기에도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비교적 조건이 좋지 않다. 이 때문에 경기가 기획되는 시기부터 대학 스포츠 경기의 관중을 모으기 위한 홍보 전략을 계획하는 것이 우선이다. 조 교수는 “우리나라 대학 스포츠와 관중을 이어줄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서는 주최 측의 캠퍼스 인근 학교들이나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홍보가 활발히 돼야 한다”며 홍보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또 대학 스포츠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스타선수들의 존재도 중요하다. 초기에 홍보가 잘 돼 많은 관중을 모은다면 언론에 소개되는 방법으로 스타선수가 배출될 수 있다. 홍보를 통해 관중과 TV중계가 스타선수를 배출하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간판광고와 같은 홍보를 통해 학교 측은 물론이고 대학 스포츠 자체가 관심을 끄는 데 성공하는 등의 효과도 있다.

조 교수는 “미국의 대학 스포츠가 보여주는 다양한 성공요인들을 종합해 우리 대학 스포츠가 인기 스포츠로 거듭날 수 있도록 대학 스포츠를 바라보는 시각에 좀 더 다양한 기준을 두고 폭 넓게 봐야한다”며 우리나라 대학 스포츠 발전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