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은 술 배움의 전당!?
대학은 술 배움의 전당!?
  • 한대신문
  • 승인 2006.02.26
  • 호수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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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등학생 때 뉴스에서 대학 신입생 환영회를 하다가 지나친 음주로 학생이 죽어다는 기사를 많이 봤었다. 또한 집근처에 대학이 있어 늦은 밤 대학생들이 술을 마시고 주정하는 소리도 종종 들었었다. 그러나 나는 그런 모습은 대학생활에 있어 극히 일부분이며 대부분 대학생들은 자신의 미래를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선후배와 토론하며 여가 시간에는 문화생활을 즐기거나 봉사활동을 하며 보람찬 대학생활을 보낼 거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내 생각을 비웃는 듯이 대학생활의 실상은 술과 유흥으로 채우는 부분이 훨씬 많았다.

많은 학생들이 대학의 첫 시작을 “술”이라는 결코 이롭지 않은 친구와 함께 시작한다. 이 녀석은 대학생들의 1, 2학년을 지배하고 간혹 어떤 이들에게는 일생을 따라 붙기도 한다. 첫 O.T를 시작으로 각종 M.T와 선후배, 동기들 간에 모임 모두 술이 없이 이루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다. 대학 입시라는 관문을 통과한 후 스트레스를 풀고 자유를 느끼기 위해 술을 접하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이처럼 빈번하게 일어날 거라고는 생각 하지 못했었다.

축제를 하다가도 마무리는 언제나 술이고 모임을 해도 기쁜 일이 있어도 속상한 일이 있어도 술을 마시는 대학생들의 모습은 꽤 많은 실망을 안겨준다. 적당히 술을 마시고 학업이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면 다행이지만 대부분은 숙취로 인해 수업시간에 잠을 자거나 수업에 빠지거나 시험을 망치며 심한 경우 주사로 인해 다치고 사고를 일으키기도 한다. 또한 술은 처음 배울 때가 중요하다고 말하는데 어른들의 눈 밖을 벗어나 선후배 사이에서 갑작스럽게 술을 배워 대학가의 음주문화는 성숙되고 깔끔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모든 열정을 다 쏟아 부으며 한이라도 품은 것처럼 밤새 술을 마시는 모습은 안타깝기 그지없다.

음주가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적당한 음주는 때때로 기쁨이 때로는 위안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대학에 와서 처음 접해야 하는 것은 음주가 아니라 자신의 삶을 위한 비전과 의지라고 생각한다. 그 이후로도 음주를 즐기는 것보다 자신을 위한 진지한 성찰과 노력을 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음주는 단지 기호가 될 수 있을 뿐이지 그것이 삶의 목표나 행복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우리는 대학에 학문을 배우고 자신의 밝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들어온 것이지 술을 배우기 온 것이 아니다.

이제 새로 시작하는 새 학기에는 신입생이나 기존 재학생 모두 술을 적당히 마시고 스스로가 자제할 수 있으며 우리의 젊음과 열정을 음주가 아닌 스스로의 비전을 위해 사용했으면 좋겠다. 기존의 대학생의 이미지인 땡땡이, 술 먹고 대학생이 아닌 젊음, 패기 그리고 열정이라는 새로운 이미지를 구축하는데 앞장서는 한양인이 되기를 희망한다. 젊음이 영원히 우리에게 멈추어있지는 않다. 시간은 빠르게 지나고 우리도 나이가 든다. 그런데 그 아깝고 소중한 젊음을 별다른 열정 없이 술과 유흥으로 보낸다면 너무 아깝지 않겠는가.

이현주<경상대·경제학부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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