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의견수렴 체계, 갖춰져 있는가
학생 의견수렴 체계, 갖춰져 있는가
  • 한대신문
  • 승인 2011.04.04
  • 호수 13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캠퍼스 전체학생대표자회의(이하 전학대회)가 지난 21일 재적인원의 과반수 참석으로 성사됐다. 지난 학기 전학대회가 정족수 미달로 두 번이나 무산됐던데 비하면 학생대표자들의 참여가 돋보인다.

ERICA캠퍼스도 마찬가지다. ERICA캠퍼스 재적인원의 10% 이상인 1천 188명의 참여로 지난 23일 학생총회가 성사됐다. 올해는 매년 제기됐던 대표자들의 불참 문제없이 양 캠퍼스의 주요 회의가 이뤄진 것이다. 하지만 그 이전에 학생 대표자들이 학생들과의 소통을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지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서울캠퍼스 총학생회(이하 총학)는 비용과 효율성을 고려해 학생총회를 문화제로 대체했다. 문화제는 총학 사업보고 위주로 진행된 행사로 의결기구가 아니었다.

학생총회의 개회 여부가 다른 단위에서 논의되지 않은 채 총학에서 결정을 내렸고 결론적으로 학생 대표자들 이외의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지 않았다. 스스로 의견 수렴의 기회를 놓아버린 것이다.

올해 학생대표자 간에는 등록금 동결을 고수하자는 입장과 교육환경개선금을 최대한 많이 받아 혜택을 누리자는 입장으로 나뉘었다. 현재는 교육환경개선금을 받자는 입장으로 결론이 났지만 전체 학생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결론인지 의문이다. 학생 대표자들 사이에서도 분분할 정도로 민감한 등록금 사안의 경우 ‘대의 민주주의’라는 원칙에 집중하기 보다는 ‘직접 민주주의’ 요소가 필요했다. 전체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려는 노력이 필수적이었지만 이 과정이 부족했다.

ERICA캠퍼스의 경우 최고의결기구라는 학생총회는 학생들의 의견을 모으는 창구가 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는 기구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진행과정의 문제였다. 이번 학생총회는 주로 총학의 사업보고에 치중돼 있었고 자유발언의 식순은 있었으나 형식적이었으며 이에 대한 의결 또한 진행되지 않았다.

연례행사로 열리는 한 번의 회의에서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학생들과 대표자들 사이의 소통을 기대할 수는 없다. 평소에 전체 학생들의 의견을 듣기 위한 능동적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가 체계적으로 마련돼 지속적으로 이어진다면 일반 학생과 학생 대표자 모두 기대하는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좀 더 좁은 범위인 단대 차원에서부터 학생들의 의견을 모아 전학대회, 학생총회까지 전달할 수 있는 체계 마련이 시급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