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 열람실의 디지털화
아날로그 열람실의 디지털화
  • 우지은 기자
  • 승인 2011.04.03
  • 호수 13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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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석화 문제로 좌석배부시스템 설치 예정

▲ 학술정보관 제 2열람실 창가 좌석 쪽은 특히 사석화 현상이 심하다.
사석화에 대한 불만이 제기되던 ERICA학술정보관의 열람실이 1학기 중 좌석배부시스템으로 전산화된다. 7개의 열람실 중 제2열람실은 책상마다 스탠드가 설치돼 있어 많은 학생들이 선호하는 열람실로 이용하지 않는 시간에도 개인물품을 이용해 자리를 맡아놓는 문제에 대한 지적이 있어왔다.

이에 도서관자율위원회(이하 도자위)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수시로 점검하고 있지만 이는 다른 대학들이 전산화시스템을 이용하는 것에 비해 비효율적이며 실효성도 떨어진다. 서울캠퍼스 백남학술정보관도 이미 2008년 9월부터 좌석배부시스템을 도입해 이용하고 있다.

도자위 위원장 음대일<공학대ㆍ기계공학과 07> 군은 “규칙을 지키지 않은 채 사석화 된 자리의 경우 책과 도난의 소지가 없는 개인 물품은 열람실내 책상에 올려두고 귀중품은 남겨둔 쪽지를 가져오면 돌려주는 식으로 점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오후 10시 30분에는 사석화 방지를 위해 전체 열람실의 책을 수거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험기간이 아닌 평소의 열람실 이용은 책과 개인소지품으로 자리를 맡아둬도 10분 동안 물건의 주인이 나타나지 않으면 다른 학생이 사용할 수 있는 방식이다.

개인의 열람실 이용 시간이 늘어나는 시험기간 일주일 전부터는 프리타임이라는 제도를 운영해 합법적인 사석화를 할 수 있도록 했다.

도자위가 지정해놓은 시간에 10분 간 앉아있는 자리는 다음날 재배치시간까지 본인이 자유로이 이용 가능한 좌석이 되는 것이다.

이는 좌석예약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은 상황에서 공정하게 열람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만든 제도다. 공강이나 수업이 없는 저녁에 열람실을 이용해야하지만 계속 자리를 지키고 있을 수 없는 상황을 반영했다.

음 군은 “프리타임 기간에도 제2열람실의 3열과 5열, 4층의 열람실 하나정도는 평소처럼 운영되기 때문에 사석화가 인정되지 않는다”며 “이에 따라 시험 기간에도 사석화가 심각한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처럼 전산화 돼있지 않아도 상황에 맞춰 제도를 운영하고 있지만 또 다른 문제가 존재한다.

강수진<과기대ㆍ해양환경과학전공 10> 양은 “열람실 입구에 좌석배치시스템이 없기 때문에 학생들이 일일이 빈자리를 찾아다녀야하는 번거로움이 있다”며 “열람실에 전산화가 이뤄진다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자리를 찾아다니는 소음에 공부하는 학생들에게도 방해를 주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학생 A는 “좌석배부시스템의 부재로 인해 만들어진 여러 제도들 때문에 이를 잘 모르는 신입생들은 열람실을 이용하기가 꺼려진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문제를 반영해 ERICA학술정보관은 전산시스템 도입을 위한 예산을 확보한 상황이다.

이종필<ERICA학술정보관ㆍ정보지원팀> 과장은 “사석화의 문제에 대해서는 도자위와 총학생회가 꾸준히 건의해 잘 알고 있는 상황”이라며 “전산화가 연기되고 있는 이유는 교내에 진행되고 있는 스마트 캠퍼스 구축사업과 좌석배부시스템을 연계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고 설명했다.  

사진 류민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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