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블리스 오블리제, 실천하려면 확실히"
"노블리스 오블리제, 실천하려면 확실히"
  • 우지은 기자
  • 승인 2011.04.03
  • 호수 13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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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의 제도적 관심 필요한 성동한양영재스쿨
2011년 1학기 성동한양영재스쿨이 지난 18일 개강됐다. 성동한양영재스쿨은 한양대 크리스찬 모임 소속 교수들이 저소득층 아이들을 가르치고자 만들어진 제도다. 성동구청과 성동청소년수련관, 우리학교 사회봉사단이 주관하고 있다.

과목이나 커리큘럼 구성은 지식봉사단 교수들의 재량이며 이번 학기에는 과학, 수학, 영어, 한자, 논술, 음악, 미술이 개설된 상태다. 예체능을 포함해 학생들이 다양한 과목을 배울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수업 대상은 초등학교 5, 6학년에 재학 중인 저소득층 학생들로 수업은 매주 평일 두 시간씩 진행된다. 교수들의 지속적인 참여가 눈에 띈다. 작년에 참여했던 대부분의 교수들이 올해도 수업을 맡았다. 하지만 무용이나 논술의 경우 학생들의 지원이 저조해 개설되지 못했다.

우리학교 대학생 자원봉사자들의 경우 한양사회봉사학점과 관련해 신청한 대학생이 대부분이다. 김정희<성동청소년수련관ㆍ청소년사업팀> 직원은 “대학생 자원봉사자들의 지원율도 높고 열심히 참여하고 있다”며 “수련관에서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해 봉사자들의 역할이나 지켜야 할 점을 교육하고 있다”고 전했다.

음악수업에서 첼로를 가르치는 박경옥<음대ㆍ관현악과> 교수는 “지난 연말에 열린 수업발표회가 아이들에게 동기부여가 됐다”며 “아이들이 열심히 하려는 노력이 보인다”고 말했다. 성동구청은 모든 학생들에게 악기를 하나씩 지급하고 있다.
하지만 박 교수는 “실력이 충분히 늘 수 있음에도 가정 여건상 연습을 하지 못하고 오는 학생들이 많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어 박 교수는 “교수님과 자원봉사자가 적어 수준별 심화과목이나 다양한 과목을 개설하기 힘들다”며 “교수님들이 조촐하게 시작한 일이 이왕 확대된 만큼 학교도 책임을 가지고 영재스쿨과 관련한 제도를 마련해 줬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음악 수업의 경우 일대일의 레슨이 중요한데 아이들의 숫자에 비해 자원봉사자가 부족한 실정이기 때문이다.

박 교수는 “수업 시간에 피아노 반주 등이 필요한 경우가 많은데 학교의 시설을 사용할 수 있도록 음악대학이 관심을 갖고 이를 지원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음악 수업의 특성상 청소년 수련관의 교실 한 곳에서 많은 학생들을 레슨하기에는 무리다.

익명을 요구한 우리학교 대학생자원봉사자 A는 “교수님 사정으로 우리가 커리큘럼을 짜고 교재를 선정해야해 혼란스럽다”고 전했다. 또 다른 자원봉사자 B도 “교육봉사가 재미있어서 성동한양영재스쿨을 선택했다”며 “하지만 문제에 대해 논의할 자리도 없고 사회봉사단도 이후의 관리를 전혀 해주지 않아 만족이 70%에 그친다”고 밝혔다.

김 직원은 “세 기관이 논의해야할 일들이 많은데 저마다 다른 기관에 속해 있어 의견 조율이 어렵지만 취지가 좋아 다들 열심히 일하고 있다”며 “하지만 수련관 입장에서는 좀 더 체계적이고 효과적으로 아이들을 관리하기 위해 성동한양영재스쿨 관련 업무만을 전담하는 인력이 배치되면 좋을 듯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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