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학대회, 학생총회 성사됐으나…
전학대회, 학생총회 성사됐으나…
  • 장보람 기자, 하동완 기자
  • 승인 2011.04.03
  • 호수 13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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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듭 지어지지 않은 채 마무리 된 양캠퍼스 최고의결회의

▲ 총학생회장 정현호<경영대ㆍ경영학부 07> 군과 부총학생회장 백승홍<공대ㆍ전자통신공학부 09> 군이 전체학생 대표자회의에서 질의에 응답하고 있다.

▲ ERICA캠퍼스 학생총회는 성사됐지만 행사 중 상당수의 학생들이 회장을 빠져나가 많은 자리가 비어있다.

 

 

 

 

 

 

 

서울캠퍼스 전학대회, 의견 분분
지난달 21일 2011학년도 1학기 서울캠퍼스 전체학생대표자회의(이하 전학대회)가 열렸다. 작년 2학기 정족수 미달로 전학대회가 두 차례 연달아 무산된 반면 올해는 322명 중 218명의 참석으로 단번에 회의가 성사됐다.

회의는 인준안건, 보고안건, 논의안건으로 구성됐으며 주요 안건으로는 △총학생회(이하 총학)ㆍ총여학생회(이하 총여) 집행부 인준 △등록금심의위원회 보고 △1학기 총학ㆍ총여 예산 심의가 있었다. 회의가 길어짐에 따라 후반부에 갈수록 회의장을 떠나는 대표자들이 많아지면서 정족수 미달로 회의가 중단됐다.

학생총회를 문화제로 대체한 점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학생총회는 재적인원의 10% 이상이 참석해야하는 최고의결기구인 반면 지난달 17일 열린 문화제는 총학 사업보고 위주로 진행돼 의결기구가 아니었다.

총학생회장 정현호<경영대ㆍ경영학부 07> 군은 “학생총회 예산으로 1천 8백만 원이 책정돼있는데 이 예산으로 학생총회를 진행하기에는 결과를 고려했을 때 비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며 “학생회칙에 따라 의장의 선택으로 학생총회를 전학대회로 대체할 수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회의 진행 관련 발언이 계속됐다. △회의 진행 중 확실한 정족수 파악 요청 △질문 횟수 제한 건의 △마이크 사용 건의 △회의 순서 변경 건의 △회칙에 따른 회의 진행 건의가 제기됐다.

작년 2학기 총학 사업 보고 및 결산 보고는 작년 총학생회장 최정인<법대ㆍ법학과 06> 군과 부총학생회장 오로라<체대ㆍ스포츠산업학과 08> 양의 불참으로 작년 총학 집행부로 활동했던 올해 총여가 대신했다.

등록금심의위원회(이하 등심위) 보고에서는 학생 대표자들 간 의견이 분분했다. 중앙운영위원회 내에서 등록금 동결을 고수하는 것보다 교육환경개선금을 최대한 받는 방향으로 결정을 내렸다는 보고가 있었다. 

이에 미디어커뮤니케이션전공 회장 박세준<사회대ㆍ미디어커뮤니케이션전공 09> 군은 “교육환경개선금 25억을 받아낸 것은 결국 학교 측의 의견을 받아들인 것”이라며 “이 결정이 1만 6천 학우를 대변하는 결정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최고의결기구인 학생총회도 개회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 결정이 단대 차원에서 충분하게 토론될 자리가 마련됐었는지 궁금하다”며 “적어도 전학대회에서라도 의견을 모아야 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총학생회장 정 군은 “2월 내로 학교 예산 편성이 끝남에 따라 시간적 문제가 컸고 등록금 동결을 이뤄내지 못한다면 최대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방향으로 결정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라는 판단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총회나 전학대회를 열어서 모든 학우들이 함께 해나가야 하는 것에 대해 동의하지만 상황적 문제와 이를 이끌어갈 때 들어가는 비효율성을 생각해 판단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텅 비어버린  ERICA캠퍼스 학생총회
지난달 23일 1천188명의 학생이 ERICA캠퍼스 민주광장에 모여 학생총회가 성사됐다. 하지만 그 실효성에 대한 의문과 총학생회의 준비 미흡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다. 또 개회 후 한 시간이 지나지 않아 절반이상의 학생들이 자리를 떠나면서 형식적인 행사에 불과하다는 비판에 무게가 실렸다.

학생총회는 총학이 학교본부에 전달할 요구안을 학생들에게 알리고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다. 이번 학생총회에서는 △재단전입금 확충 △노천극장 신축 △전공별 등록금 차등제 폐지 △학생 복지공간 추가확보 △등록금심의위원회 의결권한 부여 등이 요구안으로 선정됐다.

ERICA캠퍼스 총학생회장 이철용<공학대ㆍ건축학전공 05> 군은 “현 대학사회는 대학문화와 낭만과 학풍이 실종됐다”며 “재단 전입금을 확보해 턱없이 부족한 학업, 문화 시설을 확충하고 대학생이 살만한 대학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총학생회장 발언과 논의안건 보고가 끝난 후 참석한 학생들이 자리를 비우기 시작했다.

익명을 요구한 학생 A는 “일단 머릿수를 채워 성사됐으니 자리를 비워도 괜찮다고 생각한다”며 “요구안은 이미 총학이 만들어 놓은 상태라 더 이상 할 일도 없다”고 말했다.

학생자유발언 식순에서 장종미<공학대ㆍ컴퓨터공학과 10> 양은 “작년 학생총회가 성사됐을 때도 요구안을 학교본부에 전달했지만 행사 자체로 끝났고 등록금은 일방적으로 인상됐다”며 “이번에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재원<경상대ㆍ경영학과 07> 군은 “기숙사에서 여기까지 오는 동안 홍보물 하나 찾아보기 어려웠다”며 “학생총회 진행도 논의안건도 지극히 형식적이다”고 말했다.

총학의 등록금 문제 대응에 대한 아쉬움도 드러났다.

이덕희<공학대ㆍ산업경영공학과 10> 군은 “총학에게 등록금 협상의지가 있는지조차 의심스럽다”며 “모 대학 총학생회장은 삭발까지 하며 행동으로 보여줬는데 우리학교 총학생회장은 무엇을 보여줬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총학생회장 이 군은 “총학과 학생들이 한 마음이 돼 노력한다면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홍보부족과 준비미흡에 대해선 학생들에게 죄송하다”고 전했다. 또 “학생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전체 공강 시간인 수요일 오후 한 시부터 세 시까지로 일정을 잡았다”며 “두 시간이라는 시간적 제약아래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사진 류민하ㆍ심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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