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지마’ 절약에 피해보는 학생들
‘묻지마’ 절약에 피해보는 학생들
  • 우지은 기자
  • 승인 2011.03.21
  • 호수 13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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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 문제로 금지됐던 운동 동아리 체육관 대여

개강과 동시에 금지됐던 ERICA캠퍼스 운동 동아리들의 체육관 대여가 지난주 재개됐다.

운동 동아리의 경우 개별적으로 지정된 연습 장소가 없다. 이에 동아리 지원 업무를 맡고 있는 학생처가 매 학기 예체능대에 공문을 보내 체육관 대여를 신청한다. 운동 동아리들이 체육관을 이용하지 못하게 될 경우 연습할 공간을 찾기 힘들어 활동에 차질이 빚어진다.

학생처장 임태성<예체능대ㆍ경기지도전공> 교수는 “동아리 학생들이 체육관을 이용할 수 있게 협조를 부탁하는 공문은 예전에도 꾸준히 보내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매 학기 운동 동아리들의 체육관 대여는 난관을 겪고 있다.

이번 학기 초 학생처를 통해 전달 받은 대여 불가 이유는 밤 시간에 이용되는 경기장의 전력 소모였다. 특히 경기장 내 전구의 전력 소모량이 커 에너지 절약 차원에서 봤을 때 낭비가 심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예체능대 학생들의 전공 수업 목적 외의 경기장 이용을 자제해 달라는 예체능대의 요청이 있었다.
동아리연합회 회장 최규일<경상대ㆍ경제학부 04> 군은 “지난 11일 학생처를 통해 체육관을 사용할 수 없다는 통보를 전달 받고 운동 동아리 내 구기 종목 동아리 분과장, 체육 동아리 분과장과 예체능대 행정팀을 방문했다”며 “여름엔 밖에서 연습해도 상관없지만 아직 쌀쌀한 요즘 같은 시기에는 경기장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노일선<예체능대ㆍ행정팀> 팀장은 “동아리 활동이 취미 활동임에도 불구하고 넓은 경기장에 2~3명만이 사용해 전력을 낭비하는 경우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노 팀장은 “대여를 금지했던 적 없다”며 “원래 개강 후 1~2주는 생체대 관련 수업들의 시간을 조율해야하기 때문에 그 기간 동안은 대여가 불가능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조율 기간이 끝난 지난주부터 동아리의 체육관 대여가 재개됐다”고 설명했다.

예체능대 측과의 논의를 통해 운동 동아리의 체육관 대여는 재개된 상황이다.

운동 동아리들은 지난 주부터 일주일에 두 번, 예체능대 수업이 끝난 후 동아리들을 묶어 체육관을 함께 쓰고 있다. 전력 소모 문제로 한번 대여 시 여러 동아리가 함께 사용하는 것이다. 최 군은 “체육관을 다시 대여할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동아리 연합회가 학생처를 통해 전달 받은 예체능대 측의 대여 불가 사유는 ‘전력 소모량’뿐이었다. 하지만 최 군은 “방문했을 당시 전력 낭비의 이유 말고 다른 이유는 듣지 못했다”며 “수업 시간 조율은 처음 듣는 이야기”라고 전했다.

중앙 농구 동아리 타이푼 회장 김태종<과기대ㆍ응용수학전공 10> 군은 “학생들을 위한 체육관인 만큼 모두가 쓸 수 있어야 한다”며 “중앙 운동 동아리가 아마추어이긴 해도 한양대학교라는 이름으로 대회에도 참가하는데 전기 절약을 목적으로 체육관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전했다.    

7층에 교직원 식당이 위치해 있는 서울캠퍼스 생활대의 경우 학교 측의 에너지 절약 일환으로 엘리베이터 두 대중 한 대의 사용을 금지한 상황이다.

이수윤<생활대ㆍ식품영양학전공 10> 양은 “강의실이 이번 학기에 7층으로 옮겨졌고 더욱이 점심 시간대에 듣는 강의가 많다”며 식당을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식당을 가기 위해 줄을 길게 서 있어 강의에 늦는 경우가 많아 불편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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