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의 힘을 믿습니다
소통의 힘을 믿습니다
  • 한양대학보
  • 승인 2011.03.21
  • 호수 13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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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13대 임덕호 총장
참으로 경건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한양대학교 제13대 총장이라는 사명이 얼마나 큰지 그리고 해야 할 일들이 얼마나 중요한 것들인지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 자신을 돌아보니 부족함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존경하는 한양 가족들이 제게 맡기신 막중한 책무를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또 부족함이 많은 저를 믿어주시고 거역할 수 없는 지상 명령을 내려주신 한양의 모든 구성원들과 학교법인 한양학원의 이사님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또 김종량 총장님께 참으로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립니다. 18년 동안 총장으로 재직하시면서 한양의 역사를 새롭게 하시고 한국 대학의 정상에 오늘의 한양을 올려놓으신 총장님께 한양 가족 모두는 마음 깊은 곳에서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총장님의 한양 사랑의 깊이와 남기신 업적의 높이를 저는 헤아리고 이를 따라 가기 어려울 것입니다. 그러나 총장님께서 보여주신 모범의 길이 있기에 두렵지는 않습니다. 섬기는 리더십으로 우리 한양을 이끌어 오신 총장님께서 걸어오신 길을 겸허하게 따라 걷겠습니다. 그리고 남기신 업적에 ‘벽돌 한 장이라도 더 쌓는다’는 심정으로 묵묵히 일하겠습니다. 제가 혹시 잘못된 길로 들어서지 않도록 늘 지켜봐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존경하는 한양 가족 여러분, 우리 한양의 72년 역사를 이끌어온 정신은 바로 ‘사랑의 실천’ 정신입니다. 한양 교육의 역사는 사랑의 실천자들을 기르기 위한 역사였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러한 역사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사랑의 실천’은 한양대학교를 한양대학교답게 만드는 핵심이라 굳게 믿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막중한 사명과 역할을 맡게 된 이 엄숙한 자리에 서서 ‘사랑의 실천’ 정신을 바탕으로 한양이 나아갈 방향과 우리가 함께 해야 할 일들에 대해 말씀드리려 합니다.

첫째, 뉴한양 2020의 전략과 과제들을 실천에 옮기는 일에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뉴한양 2020이야말로 한양 100년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우리를 혁신하는 지름길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제 우리는 권한과 책임을 함께 나누어 가져야 합니다. 양캠퍼스는 부총장 책임 아래 자율 경영이 확대돼야 하며 각 단과대학 역시 학장의 책임 아래 자율적으로 운영돼야 합니다. 대학 본부는 기획과 통제의 기능에서 기획과 지원의 기능으로 단과대학은 전달과 보고의 기능에서 기획과 집행의 기능으로 전환돼야 합니다. 이런 자율 경영이야말로 이 시대가 필요로 하는 ‘창의 경영’의 원천입니다.

자율 경영에는 반드시 책임이 뒤따라야 합니다. 책임지지 않는 자율 경영은 방만한 경영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저는 자율 경영을 확대하되 책임지는 경영이 될 수 있도록 행·재정 시스템을 혁신해 나갈 것입니다. 뉴한양 2020의 핵심 전략인 자율 경영과 책임 경영을 제대로 구현하는 일은 총장으로서의 가장 막중한 사명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둘째, 경영 효율화와 우리 한양의 품격을 높이는 일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사람들은 효율성을 추구하는 일과 품격을 높이는 일은 배치되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대학의 효율성 추구에 비판적 시각을 갖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효율성 추구와 품격 제고는 결코 배치되는 것이 아니라 상호 보완적인 것입니다. 대학은 일반 기업들처럼 경제적 이윤을 추구하는 조직은 아닙니다. 그래서 대학의 혁신은 기업의 혁신과는 다르다고 말합니다. 교육에는 반드시 지켜야 할 본질 가치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 가치를 지키는 일이 바로 품격을 높이는 일입니다.

그러나 효율적 경영과 행정의 뒷받침 없이 품격 있는 교육과 연구를 창출해낼 수는 없습니다. 이제 대학은 사회와 분리된 상아탑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교육이 사회적 요구와 학생의 요구에 얼마나 부응하는지, 우리의 교육이 사회의 발전에 얼마나 공헌하는지, 양적인 성장에 몰두하는 동안 사회와 문화의 변화, 과학과 기술의 혁명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데 소홀히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냉철히 반성할 때입니다. 이제 저는 대학 간 외형 중심 경쟁에서 탈피해 효율성 제고를 위한 혁신과 대학의 품격을 높이기 위한 교육적ㆍ문화적 노력을 경주하는 데 앞장설 것을 선언합니다.

셋째, 제가 총장 후보로 나서면서 제시했던 한양의 미래에 대한 비전과 구체적인 과제들을 늘 되새기면서 그 약속들이 제대로 실천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존경하는 총장 후보님들께서 제시하셨던 전략과 실천 과제들 중에는 학교 발전을 위한 소중한 제안들이 많이 있습니다. 한양의 발전을 위해 그러한 제안들을 받아들일 뿐만 아니라 그 분들께 협조도 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재정 확충 문제는 우리 대학이 당면한 가장 시급한 과제 중의 하나입니다. 저는 경영 효율화를 통해 재정 건전성을 확보하고 각종 수익 사업들을 확대할 것이며 발전 기금 확충을 위해 학교 밖으로 힘차게 뛰겠습니다. 그러나 재정 확보 문제는 총장만의 몫은 아니며 구성원 모두가 감당해야 할 과제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합니다.

제가 제시했던 비전은 한양 100년의 꿈을 이루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원대한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기초를 든든하게 닦는 일이 중요합니다. 그러므로 임기 중에 바로 그 기초를 닦고 한양 100년의 꿈을 이룰 혁신적 도약을 위해 여러분과의 약속을 성실히 이행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그 무엇보다도 우리 한양 가족과의 소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학교 발전을 위한 힘의 원천은 총장이 아니라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굳게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총장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한양의 구성원들은 모두 그 안에 밝은 빛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숨겨진 빛들이 밖으로 드러나고, 드러난 빛들이 프리즘을 통과하면 아름다운 무지개가 뜹니다. 총장은 구성원들이 지닌 각자의 빛을 드러내고 그 빛을 결집해 무지개를 만들어내는 리더십을 가져야 한다고 믿습니다. 그 프리즘의 역할을 담당하고자 합니다.”

한양의 발전은 총장에 의해서가 아니라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에 의해서 이루어집니다. 그러므로 저는 총장으로서 우리의 구성원들 모두가 빛을 발할 수 있도록 구성원들과의 소통에 모든 힘을 쏟을 것을 약속드립니다. 한양 가족과의 소통을 통해 우리 조직 문화가 보다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문화로 거듭나고 구성원 모두가 학교 발전에 참여하는 새로운 소통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더 부지런히 뛰겠습니다.  무엇보다도 강한 소통의 힘을 믿기 때문입니다.

존경하는 한양 가족 여러분, 저는 기도하는 마음으로 경건하게 이 자리에 서 있습니다. 그러나 이 경건이 경직이 되지는 않도록 하겠습니다. 한양 가족들의 성원과 격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힘차면서도 부드럽게 한양의 미래를 위해 저의 온 힘을 다 쏟을 것을 다시 한 번 약속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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