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하게 종이를 다루는 법
현명하게 종이를 다루는 법
  • 우지은 기자
  • 승인 2011.03.12
  • 호수 13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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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종이 사용, 학교와 지구를 위한 ‘한구름’
학교는 종이류의 낭비가 극심한 공간 중 하나다. 복사기가 만들어내는 쓸모없는 복사본과 이면지, 그리고 한 번의 편리함을 위해 쓰이고 버려지는 종이들이 많다. 대학생이 현명하게 종이를 다루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재생종이가 있다. 재생종이는 폐지(버려진 종이)를 모아 만든 종이로 나무에서 섬유소를 뽑아 만든 펄프에 의해 만들어진 일반종이와 다르다.

재생종이에 대한 오해는 생각보다 많다. 허미연<자연대ㆍ생명과학전공 10> 양은 “재생종이는 복사기를 고장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일반 종이에 비해 많이 저렴하지도 않다고 해 뭐가 맞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생태환경월간지 ‘작은 것이 아름답다’의 정은영 부편집장은 “고속복사기의 경우 복사지가 열을 많이 받아 걸리기 쉬운 것은 맞는 말”이라며 “재생복사지를 사용할 수 있도록 복사기 또한 계속적인 개발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실제로 고속복사기는 열을 많이 내기 때문에 종이무게가 70g 이상이 돼야 알맞다. 백남학술정보관에서 복사실을 운영하는 한 관계자는 “A4용지의 무게가 80g인데 재생종이는 가벼워 복사기에 잘 걸리기 때문에 복사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학생들이 몰리는 시간엔 시간을 지체할 수 없기 때문에 재생용지를 쓰기 힘들다”고 쓰지 못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재생복사용지 중 평량이 50~60g인 ‘중질지’, ‘갱지’가 아닌 75g 이상의 ‘친환경 복사용지’를 이용하면 복사기 사용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재생종이의 함유율을 나타내는 고지율 40%의 친환경복사용지는 평균 일반 종이 가격에 비해 싼 편이여서 사무실이나 학교에서 이용하는 고속복사기에도 안성맞춤이다. 마감날이면 수정본을 계속 인쇄해야해 종이 낭비가 심할 수밖에 없는 신문사도 캠페인의 일환으로 재생종이 쓰기를 시도할 예정이다.

비록 아직까지는 재생종이에 대한 수요가 적어 원가가 높지만 재생종이의 대중화가 이뤄지면 원가도 많이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정 부편집장은 “재생종이 선택에 있어 ‘재생종이스러운’ 종이에 속지 말아야한다”며 “일반 종이와 잘 구별되지 않는 재생종이가 많기 때문에 겉보기보다 실제 재생종이사용 마크를 확인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 부편집장은 “요즘 디자인문구 브랜드에도 재생종이를 쓴 제품들이 나오고 있는데 적극적인 선택과 소비가 다양한 재생종이 문구와 문화를 유도할 수 있다”며 “대부분의 재생종이 공책들의 판매 수익금은 환경운동에 쓰이므로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이어 정 부편집장은 “실제 독일의 경우엔 대학 구내매점에서 재생종이 공책이 판매된다”며 “복사용지 등 다양한 재생종이 제품을 이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에서는 재생 노트에 광고를 실어주는 댓가로 공책을 제작하는 비용을 광고주가 부담해 학생들에게 무료로 재생종이 공책을 나눠주는 행사도 생겨났다. 학생들이 매일 사용하는 물품을 친환경적으로 변화시킴으로써 대학가에 친환경적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도다.

환경단체 녹색연합의 경우 지난 2002년 4월 4일을 종이 안 쓰는 날로 지정해 매년 캠페인을 진행해오고 있다. 전 국민이 단 하루, 종이 한 장을 덜 쓴다면 나무 4,500그루를 살리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이에 홍석준<경금대ㆍ경제금융학부 09> 군은 “재생종이에 대해 평소 관심이 없었는데 개강 때 학교에서 행사로 재생종이공책을 무료로 나눠줘 관심을 갖게 됐다”며 “앞으로 이왕이면 친환경적 소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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