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27이 어디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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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보람 기자
  • 승인 2011.03.12
  • 호수 13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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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표에 건물명 표기됐지만, 여전히 정리되지 않은 건물 번호 아쉬워
새 학기가 되면 익숙했던 강의실에서 벗어나 낯선 강의실을 찾아가야 할 상황이 생긴다. 건물 번호가 적힌 시간표를 든 채 건물을 찾아 주위를 두리번거리다 결국 인터넷으로 검색하거나 친구의 도움을 받게 된다. 시간표에 표기된 건물 번호는 학교 다이어리 속 학교 지도나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을 뿐 건물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김진태<공대ㆍ신소재공학부 05> 군은 “오랫동안 학교에 다녔지만 교양수업을 들어야 할 때면 낯선 건물을 찾아야 해 난감했던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라며 “인터넷으로 찾아보고 나서 알게 되는데 시간표에도 건물 이름을 표기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우리학교 시간표를 출력하면 건물 이름이 아닌 번호가 적혀있었다. 하지만 막상 건물 어디에도 건물 번호가 적혀있지 않아 건물 번호를 가지고 낯선 건물을 찾기는 난감하다. 이는 건물 번호와 건물 이름을 혼용하고 있기에 나타나는 문제다.

서울대와 중앙대의 경우 건물 번호를 사용한다. 약도, 시간표, 건물 모두에 건물 번호만 사용해 학생이나 외부인이 학교를 찾았을 경우 쉽게 건물을 찾도록 돼있다.

이석경<서울대ㆍ인문2학부 10> 양은 “학교에 건물이 많지만 건물에 번호가 크게 적혀 있기 때문에 강의실 찾는 것이 어렵지 않다”며 “타 대학에 갔을 때 건물 외부에 건물 이름이나 번호가 제대로 표시돼 있지 않은 곳들이 많아 난감했다”고 말했다.

우리학교에서 건물 번호와 건물 이름 혼용으로 겪은 불편함은 해소됐다. 지난 2일부터 수강신청 시 ‘시간보기’를 클릭했을 때 건물 이름을 표기하는 것으로 변경된 것이다. 또 지난 11일부터는 시간표 출력 시 건물번호와 더불어 건물 이름이 함께 표기됐다.

윤유진<교무처ㆍ학사팀> 과장은 “학생들이 강의실을 찾을 때 난감하다는 건의를 받아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조취를 취한 것”이라고 전했다.

건물 번호와 이름을 혼용하는 문제 외에 건물 번호가 중구난방으로 부여돼 있어 번호만보고 건물을 찾기 어렵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같은 특성의 단대이거나 바로 옆에 있는 단대임에도 번호 차이가 큰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정상철 <총무관리처ㆍ공간안전관리팀> 계장은 “예전에는 도시계획상에 부여된 번호로 건물 번호를 매기다가 좀 더 정리된 새로운 번호 체계를 만들어서 사용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학교의 건물 번호는 허가번호와 같다. 이는 건축 순서에 따라 부여받는 것이다.

따라서 제1공학관과 제2공학관이 같은 특성의 건물이라 해도 건축 시기에 따라 번호 차이가 크게 날 수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건물번호 부여 방식은 지도를 보고 건물 번호로 건물을 찾는 것을 어렵게 한다.

서울대의 경우 우리학교와 달리 보행자 중심 동선에 따른 건물번호 부여방식을 사용한다. 서울대학교 윤성섭<기획처ㆍ기획과> 주무관은 “캠퍼스 내 간이도로를 중심으로 캠퍼스를 A~K 지역으로 나눴는데 각 지역마다 보행자 동선에 따라 번호가 부여돼 있다”고 말했다.

건축 순서로 번호를 부여하는 우리학교와 달리 동선에 따라 건물 번호가 부여돼 번호 순서를 따라 간다면 건물을 쉽게 찾을 수 있는 것이다.

윤 주무관은 “학생들이 건물 찾기에 어려움을 토로해 최근 몇 년 전 건물 외벽에 건물 번호를 표기했다”고 전했다.

뒤늦게 건축이 되는 경우엔 뒷 번호를 주는 것이 아니라 옆 건물의 번호에서 가지번호를 주는 형식으로 변경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윤 주무관은 “건물 건축 순서에 따라 뒷 번호를 부여하게 되면 동선에 따른 번호부여 의미가 없어진다”며 “또 번호가 뒤죽박죽돼 학생들이 건물을 찾기 더 어렵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캠퍼스의 경우 교내에 약도가 없다. 이에 건물 번호 순서는 고사하고 외부인은 기존에 가지고 있던 정보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이희호<관리처ㆍ관재팀> 과장은 “원래 정문 앞에 약도가 있었지만 공사를 하면서 철거했다”며 “정문 재공사를 계획하고 있기 때문에 약도는 다시 만들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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