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2.9% 인상이 최종 확정돼 고지됐다. 이로써 작년에 이어 2년 째 등록금이 인상됐다.
교육과학기술부(이하 교과부)에서는 등록금 인상 자체를 요청하며 동결을 장려했다. 이에 각 대학들 재정난에 대한 별책으로 교과부는 대학교육역량강화사업의 예산을 2배로 늘려 대학별 예산 지원을 높일 것을 발표했다. 더불어 해당 대학 선정 기준 중 ‘등록금 인상’ 기준 비율을 5%에서 10%로 높여 인상을 저지하겠다는 주장에 힘을 실었다.
교과부는 등록금 인상이 불가피할 경우에는 물가인상률을 고려해 3% 미만으로 인상 할 것을 권고했다. 이에 맞춰 우리학교를 포함한 고려대(2.9%), 서강대(2.9%), 성균관대(3%) 등 많은 사립대가 재정난을 호소하며 등록금을 인상했다. 반면 숙명여대, 연세대, 이화여대, 한국외대 등 4년제 대학 89개교가 등록금 동결을 선언했다.
기획처장 한정화<경영대ㆍ경영학부> 교수는 “정부의 가이드라인 3%와 물가인상률 2.8%를 고려해 2.9%로 최종 확정지은 것”이라고 말했다.
학교가 제시한 대표적 인상사유는 △물가 인상 △교직원 임금 인상 △재단전입금 감소다. 물가인상에 따라 인건비, 관리비, 수수료 등 예산이 늘어나야하는 부분이 많을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교직원 임금은 지난 2년 동안 동결됐다. 이에 작년 노사 간 교직원 임금 약 2% 인상을 합의해 인건비 증가가 예상된다. 또 재단여건의 어려움으로 재단전입금이 감소됐다.
학교 수입구조는 등록금, 재단전입금, 동문기부금, 산학협력, 본교병원이윤 등으로 구성돼있다.
한 교수는 “수입구조를 타 대학과 비교했을 때 산학협력 부분은 최고 수준이지만 재단전입금이나 기부금, 병원 이윤 부분은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수입사업의 약화는 자연스레 등록금 의존율 향상으로 이어진다. 연세대의 등록금 의존율은 60% 수준인데 반해 우리학교는 72% 수준으로 등록금 의존율이 높은 편이다. 현재 수입사업 약화와 많은 투자가 요구되는 뉴 한양 2020 프로젝트와 같은 사업진행이 맞물리면서 학교는 재정적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등록금 2.9% 인상으로 약 90억 원이 확보된다. 교육환경개선금을 고려하면 등록금으로 인한 실수입은 약 75억 원 정도로 예상된다.
한 교수는 “현재 좋지 않은 재정여건이 등록금 인상으로 전부 해결되지는 않지만 이조차 하지 않는다면 경영난에 빠질 수밖에 없다”며 “등록금 외자금조달은 학교의 의무사항이기에 이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 할 것”이라고 말했다.
ERICA캠퍼스 총학생회장 이철용<공학대ㆍ건축학전공 05> 군은 “등록금 절대액수가 이미 너무 높다”며 “학생들이 실질적으로 느끼는 부분에 대한 투자가 부족하고 학교 측의 등록금 인상 근거가 충분치 않다고 생각해 등록금 동결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진 류민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