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인사드립니다
퇴임 인사드립니다
  • 유행권 관장
  • 승인 2011.02.27
  • 호수 13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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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행권 <학생생활관> 관장
2011년 봄소식과 함께 이렇게 퇴임을 맞게 되었습니다. 한양과 인연을 맺고 살아 온 지 40여 년, 정말 감회가 새롭습니다. 저는 우리 대학이 그동안 명실상부한 명문대학으로 우뚝 서게 되어,  구성원의 한 사람으로서 제 자신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또 실무행정가로서 임기를 무사히 마치게 되어 개인적으로 크나큰 영광입니다. 저와 함께 동고동락하고 헌신적으로 도와주신 여러 선후배와 동료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행당동산을 떠나면서 우리 삶의 터전, 즉 한양과 행당 동산의 의미에 대하여 생각해 보았습니다. 한양은 옛날부터 조선팔도의 인재와 산해진미가 모두 모이는 곳으로, 최신 유행의 중심지이고, 변화와 경쟁이 가장 치열한 젊은 도시입니다.

행당동산은 한북정맥의 산줄기가 서울 동쪽에서 끝나는 지점으로 청계천과 중랑천이 만나는 두물머리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따라서 지형 상으로는 모든 사람과 물산을 모으는 곳이라고 합니다. 또한 봉사를 천직으로 삼는 말의 정신이 살아 숨 쉬는 역사의 현장이기도 합니다.

이와 같이 한양이라는 이름에서 선두, 최신 유행, 젊음이라는 화두를 끄집어낼 수 있고, 행당동산은 사람을 모으고, 국가의 최고 동량을 길러내며, 사회에 봉사하도록 사명이 주어진 신성한 터전입니다. 이러한 최고의 명당에 최고의 가치를 지니고 있는 물건도 그것을 알아보지 못한다면 아무 소용이 없을 것입니다.

1953년 가을, 김연준 설립자님께서 행당동산에 올라 천년입지를 알아본 혜안이 없었다면 오늘의 한양은 없었을 것입니다. 새삼 설립자님의 혜안에 삼가 경의를 표합니다. 우리 대학의 가치는 젊은 꿈, 즉 용기와 도전 그리고 봉사정신에 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여기서 도스토예프스키의 꿈을 밀고 가는 힘은 이성이 아니라 희망이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자칫 잊어버리기 쉬운 우리의 꿈, 우리 가정의 꿈, 우리 대학의 꿈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됩니다.

한양 100년을 이어갈 토대를 만들고, 최고의 직장, 최고의 삶터가 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은 이제 후임자의 몫입니다.

생활관 확충과 같은 투자 우선순위에 대한 관심도 절실히 요구됩니다. 어학실력도 향상시켜야 합니다. 산우회와 같은 동호회 활동도 활성화 되어야할 것입니다. 앞으로 한양 가족으로서 멀리서 지켜보겠습니다.

유행권 <학생생활관>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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