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분리수거, 환경ㆍ경제ㆍ청소아주머니 위한 ‘한구름’

이는 청소 아주머니들만의 골칫거리가 아니다. 환경적, 경제적으로도 큰 문제다. 쓰레기 분리수거는 폐기물의 소재별 분리배출로 재활용을 촉진하기 위해 이뤄지고 있다. 폐지, 플라스틱, 폐유리병, 고철/캔 등 4대 생활폐기물 1%를 재활용하면 약 6백39억 원의 경제적 효과가 발생한다. 하지만, 우리학교는 이를 제대로 지키지 못하고 있다. 분리수거가 일반 대학생들에게는 친숙하지 않아서인지 잘못 분류된 쓰레기들이 눈에 띈다.
최솔지<자연대ㆍ화학과 10> 양은 “분리수거가 환경을 살리는데 도움이 된다는 얘기는 어릴 때부터 들어왔지만 막상 쓰레기를 버릴 때면 헷갈린다”고 전했다. 사회대 4층 라운지엔 쓰레기가 분리되지 않은 채 통 하나에 버려지는 상황도 존재한다. 기존 4종 수거함이 먼 까닭에 먹고 남은 음료 병을 그대로 테이블에 두고 가는 경우가 많아 임시로 쓰레기통 하나를 갖다 놓았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학생 A는 “시켜먹고 나면 생기는 음식물, 일회용품을 일일이 분리하기 귀찮아 그대로 버릴 때가 흔하다”고 말했다.
실제 학생들이 잘못 알고 있는 분리수거 방법은 적지 않다. 이미랑<자원순환사회연대> 간사는 “우리는 대부분 일회용 종이컵을 종이류에 같이 분류해 버리고 있다”며 “하지만 종이류에서 2차적으로 분류되는 일반복사지, 신문류, 박스류와 달리 일회용 종이컵은 고급펄프로 재활용될 수 있으므로 반드시 별도로 수거해 재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재사용 가능한 유리병의 재사용을 촉진하고 있는 <한국용기순환협회>의 한 관계자는 “학생들은 ‘재사용’ 가능한 빈용기보증금 대상 제품과 ‘재활용’ 대상 제품의 차이를 인지하지 못한다”며 “두 유리병을 동일하게 취급해 ‘재사용’ 가능한 병이 ‘재활용’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재사용은 포장재를 회수해 살균, 세척 과정을 거친 후 원형 그대로 사용하는 반면, 재활용은 포장재를 파쇄하고 녹여 새로운 포장재의 원료로 사용한다. 소주병, 맥주병(수입 맥주류 제외), 청량음료 병은 재사용 대상이며 드링크병 등이 재활용 대상이다.
이 관계자는 “담배꽁초 등의 이물질로 인해 재사용되지 못하는 병의 비율이 전체 유통되는 병의 4%에 달한다”며 “이는 환경적, 경제적 편익 상실 뿐 아니라 소비자로서 지불한 빈용기보증금에 대한 권리 또한 상실하게 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빈병 재사용이 1% 증가할 시 1만1천100톤의 이산화탄소를 절감할 수 있으며 68억 원의 경제적 편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간사는 “연간 우리가 사용하는 알루미늄 캔은 55억여 개로 알루미늄 캔 1개를 재활하면, TV를 3시간 동안 볼 수 있고, 60W 백열전구를 약 27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다”며 재활용 효과를 설명했다.
이 외에도 학생들이 주의해야할 분리수거의 예는 △봉지류는 일반 쓰레기가 아닌 따로 분류 △포장지, 광고지, 명함 등은 종이류가 아닌 일반 쓰레기로 분류 △깨진 유리병 조각은 일반 쓰레기로 분류 등이다.
이 간사는 “대학교라는 장소의 특성상 폐지발생량이 많다”며 “특히 시험기간 동안 종이 쓰레기가 급증한다는 점에서 임시로 도서관 등에 별도의 종이 수거함을 설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설명하며 “자판기 등 일회용 컵의 수요가 많은 곳에 일회용 컵 수거대도 설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분리수거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학생대상으로 홍보활동을 하거나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 분리수거 교육을 포함하는 것도 좋다”고 전했다.
사진 심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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